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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잡지

번역 2021년 2월호 음악과 사람 도모토 스위밍 스쿨

by 1beat 2021. 6. 15.

회원번호 021 에지마 케이이치

전회의 게스트 시부야 류우타(SUPER BEAVER)로부터 소개받은 사람은 사카낙션의 드러머 에지마 케이이치 씨 입니다.  ENDRECHERI와 사카낙션…… 그렇다, 이 둘은 물고기의 연관성이! (우연). 초면이지만 매우 포근하게, 이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 같은 공기에서 대담은 시작되었습니다. 

 

미야케: 두 분은 오늘이 완전히 초대면이시죠?

 

쯔요시: 그치만 처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에요. 도내의 모 레코딩 스튜디오에 가면 언제나 사카낙션의 피크나 스티커가 눈에 띄어요 (웃음)

 

에지마: 요전에 엔지니어 후쿠다 사토시 씨(주: ENDRECHERI의 믹스 담당)로부터 ATC의 스피커를 샀는데요, 그 스피커는 쯔요시 씨가 ENDRECHERI에서 사용했던 것이라고 들었어요. 그거 지금 저희 집에 있어요 (웃음).

 

쯔요시: 하하하하하하, 그것도 신기한 인연이네요. 저도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갑자기 기타를 치게 되어서, 스튜디오에 있는 피크를 빌리면 사카낙션의 것이었던 적이 꽤 있었어요 (웃음). 스튜디오의 계단에서 멍하니 있으면 근처에 놓여있는 케이스에 사카낙션의 스티커가 붙여져 있거나 

 

에지마: 분명 이상 접근 하고있네요 (웃음)

 

쯔요시: 그럴지도요. 애시당초 사카낙션과 ENDRECHERI는 물고기 관련이니까요. 저는 물고기에 관한 단어에는 평소에도 민감해져서요 (웃음)

 

에지마: 확실히 물고기 관련이네요 (웃음). 저희 프론트맨(야마구치 이치로)는 원래 낚시를 굉장히 좋아해요

 

쯔요시: 사카낙션의 음악은 여러가지 색을 지니고 있다는 인상이 강해서. 작품마다 변화하며 하나의 형태를 제시하고, 다시 변화해 가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요. 새로운 앨범 (작년 6월에 발매된 “834.194”)을 들어보게 되었을 때는, 새로움과 그리움이 함께 하는 듯한 감각에 빠져들었어요. 사카낙션의 독특한 발란스 감각이라고 할까…… 그래, 그러니까 이번에 치밀한 계산 속에서 이러한 음악성에 도달했는지, 아니면 우발적으로 이렇게 되었는지, 곡을 만드는 법을 물어보고 싶었어요 

 

에지마: 어느쪽인가 하면 치밀하게 생각하는 쪽이네요. 저희들은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자주 원 그래프를 만듭니다. 그리고 80년대가 몇 %, 서양음악 같은 것이 몇 %, 포크송 같은 것이 몇 %라고 하는 비율을 멤버간에 공유해요. 실제로는 그대로 되지 않지만 (웃음)

 

쯔요시: 원 그래프! 엄청 머리 좋은 밴드가 아니면 원 그래프부터 시작하지 않아 (웃음)

 

에지마: 하하하하. 그렇지 않아요

 

쯔요시: 아니, 조금 머리가 좋은 정도라면 막대 그래프에 그친다고 생각해 (웃음)

 

에지마: 하지만 쯔요시 씨도 곡을 만들 때에는 치밀하게 생각하지 않나요?

 

쯔요시: 어느정도는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기분대로에요. 예를들어 밴드 멤버와 스튜디오에서 잡담하거나 하잖아요? “트랜스포머가 변신할 때의 음이 어땠지?” “아아, 그 소리 멋지죠”라는 잡담의 캐치볼에서 리프를 만들거나 해서 (웃음). 그리고 “지금 핫케익이라고 계속 외치고 싶은 기분이야”라고 하는 대화에서 <4 10 cake>이라는 곡을 만들거나

 

에지마: 사선(詞先)이 많은가요?

(번역주: 사선 - 가사가 있는 곡을 만들 때 작곡보다 작사를 먼저 하는 방법)

 

쯔요시: 그 곡에 관해서는 이미 시도 아니지만 (웃음)

 

에지마: 단어 감각이네요 (웃음)

 

쯔요시: 건반에 노래하며 멜로디를 만들어서 그걸 넣은 데이터를 멤버에게 건네주고, 어레인지된 것이 다시 돌아오는 것도 있지만, “여기 멜로디가 약하네”라고 되면 그 자리에서 바꾸거나 해요. 그런 느낌으로 하고 있으니까 원 그래프 느낌은 역시 없네 (웃음)

 

에지마: 세션같은 것일까요?

 

쯔요시: 거의 세션에 가까우려나. 기타나 신스브라스, 베이스의 리프나 드럼은 직접 쳐서 넣거나, 멤버와 이야기 해서 만들고 “이렇게 연주해 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쳐주면 좋겠어”라고 부탁 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방목이죠

 

에지마: 서포트 멤버도 자유롭게?

 

쯔요시: 방목이네요(웃음). 원래 ENDRECHERI라고 하는 이름은 고대어의 엔드리케리에서 유래된 것인데요, 집의 수조 안에서 가장 아래에 살고 있어요. 중간 층에는 가아라고 하는 물고기가 있고, 가장 위에는 아로와나가 있고. 모두 성격도 다르고 습성도 다르지만 같은 수조 안에서 살고 있어요. 이 물고기와 저 물고기를 같은 수조에 넣으면 엔드리케리에게 있어서 좋지 않다고 하는 물고기도 있지만, 생각 하는 법과 하는 방식에 따라서는 의외로 공존 가능한 재미있는 점이 아쿠아리움에는 있는거에요. 그런 것과 같아서, 곡 만들기도 우선 재밌겠다 라고 생각하면 해보는 것으로 하고 있어요. 예를들면 펑크 안에 메탈의 요소가 들어가도 자신에게 있어서 재미있는 잡미가 된다면 그걸로 좋은 거고, 미세한 조정은 합니다만 최종적으로 수조가 안정되면 되는거에요. 다양한 물고기를 넣어보고, 조금 아닌데 라고 생각이 들면 다른 수조에 옮겨보거나. 그 장소의 분위기와 흐름을 치밀하게 한다라는 느낌일까 (웃음)

 

에지마: 곡과 똑같은, 감성의 아쿠아리움이네요

 

쯔요시: 아쿠아리움은 신경써야하는 물의 pH값이라든지, 질산염 농도라든지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그 지식도 어느 정도 토대로 하지만, 수조의 물고기를 봐가면서 어쩐지 힘들어 보이니까 물을 갈아볼까, 박테리아를 더 넣어볼까 하며 하고있어요. 모두가 다 같은 키우는 방식으로 하는게 좋은 것도 아니고, 애초에 살아 있는 것이니까 개체차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원 그래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카낙션이 아쿠아리움을 한다면 굉장히 예쁜 수조가 될지도 몰라요 (웃음)

(번역주: 수조에 넣는 박테리아는 수질을 잡기 위한 이로운 박테리아)

 

에지마: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웃음). 사카낙션이 그리는 원 그래프도 대강 어느쯤인지 정하는 것 뿐이에요. 사전에 원 그래프를 그려보긴 하지만 실제로 그 음의 요소를 넣어보고 역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빼고 가요. 그러니까 하고 있는 것은 결과적으로 도모토 씨와 그다지 멀지 않을지도 몰라요

 

쯔요시: 그렇다고는 하지만 제가 그런 머리 좋은 제작 방식은 할 수 없으니까 정말로 존경해요

 

에지마: 저도 ENDRECHERI를 들어보고 여러가지 음악의 요소가 섞여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디안젤로 같은 요소도 느꼈고요

 

쯔요시: 아아, 디안젤로 느낌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에지마: 그리고 브루노 마스 같은 느낌도 있고

 

쯔요시: 그 이야기 자주 들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디안젤로도 브루노 마스도 거의 듣지 않아서. 밴드 멤버에게 “드럼은 이런 느낌이 좋으려나”라고 전하면 “그럼 D느낌?”이라고 묻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서 (웃음). “D느낌이 뭐야?” 라고 물어보면 “D' Angelo 느낌이에요”라고 주고 받는 대화가 있다던지

 

에지마: 하하하하하하

 

쯔요시: 하지만 저는 디안젤로나 브루노 마스를 하고싶은게 아니고, 프린스를 하고싶은 것도 아니에요. 조지 클린턴은 매우 좋아하지만 카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고. 하지만 밴드 멤버가 다양한 펑크의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요소가 들어와요. 사카낙션도 그러한 부분이 있는데요, 어떤 흐름으로 지금의 스타일이 된건가요?

 

에지마: 원래 하려고 했던 것은 록과 테크노의 융합이었어요. 저희의 결성 당시(2005년), 그런 밴드는 그다지 없어서 어떻게 섞으면 좋을까, 여러 시도와 실패로부터 시작했어요. 원래 저희 보컬이 만드는 곡은 포크이지만 그것과 테크노를 섞으면 재미있지 않겠느냐 하는 부분 부터 시작되어서. 직접적인 테크노를 하고싶은 것은 아니니까 어디까지나 인간미가 있고 평소에 록을 듣는 사람도 멋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클럽 DJ가 들어보아도 멋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음악성을 목표로 하고 있었어요

 

미야케: 사카낙션은 언제나 길 없는 곳을 개척해 나가는 밴드이니까, 그것이야말로 멤버간에도 밀도 높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데요

 

에지마: 확실히 멤버끼리 차분히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으면 곤란한 부분은 있네요. 하지만 아까 쯔요시 씨의 이야기를 듣고 수긍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저도 열대어를 키운 적이 있었거든요

 

쯔요시: 동료가 아닙니까 (웃음)

 

에지마: pH값을 음악으로 치환하는 이야기는 여기에 있는 스탭 분들은 알지 못하셨을테지만 저는 굉장히 잘 알았어요

 

쯔요시: 하하하하하하. 참고로 어떤 걸 키우셨나요?

 

에지마: 구피에요. 구피의 브리더가 되고싶다고 생각했었네요 (웃음). 하지만 유명한 브리더가 좋은 색의 구피 이외는 배수구에 버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그만뒀어요

 

쯔요시: 낚시는?

 

에지마: 저는 낚시는 하지 않지만 보컬은 메기를 노리고 있어요. 타마강(多摩川)의 지류 부근에서 자주 낚시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지금은 바다 낚시도 시작 한 것 같아서, 농어를 노리고 있네요

 

쯔요시: 메기를 선택한 점에서 저와 가까운 걸 느끼네요 (웃음). 이게 감성돔이나 벵에돔이었다면 약간 성질이 다른거에요 (웃음)

 

에지마: 그런건가요 (웃음)

 

쯔요시: 메기는 근어이기 때문에 굉장히 수수해요. 엔드리케리도 근어에요. 메기라고 하면 저는 비와호 대형 메기가 가장 좋다고 전해주세요 (웃음)

(번역주: 근어-암초 둘레에 사는 물고기)

 

에지마: 알겠습니다 (웃음)

 

쯔요시: 그리고 저도 포크한 뉘앙스의 곡은 과거에 꽤 만들었는데, 사카낙션의 신곡에 있는 그 그리운 뉘앙스가 굉장히 궁금해서요

 

에지마: 그거는 야마시타 타츠로 씨의 뉘앙스네요

 

쯔요시: 아, 타츠로 씨 구나

 

에지마: 초기의 타츠로 씨에요. 지금은 밴드 모드가 토착적이라고 할까, 인간적인 방향으로 접근해 있지만 초기의 타츠로 씨의 요소에 요즘 시대감의 신스의 음색을 섞어보거나 저희 나름의 오마쥬를 생각하고 있어요 

 

쯔요시: 발란스가 더 어려운 부분으로 향하려는 분위기를 상당히 느꼈습니다. 예를 들면 모타운 느낌이 있는 곡이어도, 베이스라인을 바꾸는 것만으로 너무 토착하는 방향으로 향해버리잖아요? 그러니까 베이스라인은 테크노 쪽으로 하는 편이 좋을까 라고 생각하거나. 하지만, 타츠로 씨의 요소를 넣어보거나해서 토착적인 방향으로 향한 계기는 무엇이 있었나요?

(번역주: 모타운(Motown) -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유의 레코드 레이블)

 

에지마: 특별히 계기는 없지만 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밴드는 10년에 일단락의 타이밍이 온다고 생각해요. 최초는 초기의 충동만으로 밴드를 결성하지 않습니까? 거기부터 페스티벌에 나가고 싶다든지, 무도관에서 라이브를 하고싶다든지, 여러가지 목표가 생겨나고. 10년 정도 까지는 그 스피드감으로 해 나아가지만 한 번 자리잡는 타이밍이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저희는 지금 13년째인데 베이스 (쿠사카리 아미)의 출산휴가로 1년 정도 라이브를 쉬거나, 멤버의 상태를 보면서 조금씩 휴식을 두고 갔기 때문에 작년 정도가 10년째라고 하는 감각이 있어요. 멤버의 음악적인 취향이 변해갔다고 느끼는 것도 있고 

 

쯔요시: 그러한 변화를 느끼며 이제부터 더욱 어떤 전개로 갈것 인가가 즐거움이네요. 코로나 시대가 되어 여러가지를 멤버 모두가 생각한다고 보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의 안에서 흔들림 없는 미학 같은 것을 진화시켜 보자는 기개도 있고요

 

에지마: 지금 막 제작 기간 중인데요, 코로나의 영향을 곡에 반영하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생활이 변하면 듣는 음악도 조금씩 변화할 것이고. 저는 독신이지만 가족이 있는 멤버는 이 세상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법도 다르지 않습니까? 그것을 거친 것이 자연스럽게 곡에서 나온다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다음 작품은 생활의 변화에 동반한 저희의 감수성을 솔직하게, 가능한 한 어깨에 힘을 너무 주지 않고 선보인다면 좋겠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쯔요시: 저도 그래요. 코로나이기 때문에 이런 펑크를 만들자라던지, 그러한 의식은 전혀 없어서. 코로나든지 뭐든지,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안에서 느낀 것을 멋진 리프나 베이스라인으로 내고 확장해 갈 뿐이에요. 나아가 마음에 걸린 불안이나 불만을 분노로 바꾸어 가는 법밖에 모르는 사람이 저의 음악을 듣고 긍정적인 감각을 갖게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에지마: 그렇네요

 

쯔요시: 사카낙션이 지금 말씀해주신 것같은 자세로 음악을 만들어 주시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도 굉장히 든든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에 치우쳐있는 음악 보다 멤버 각자가 한 개인으로서 생활과 마주하여 태어난 음악을, 음악의 신은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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