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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잡지

번역 2021년 3월호 음악과 사람 도모토 스위밍 스쿨

by 1beat 2021. 6. 17.

 

도모토 스위밍 스쿨

TSUYOSHI DOMOTO TALK FREE SESSION Vol. 22

카와세 나오미 회원번호 022 

 

태어나고 자란 나라를 거점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 작품은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서 수상되고 있으며, 최신작 “아침이 온다”는 제44회 일본 아카데미 우수 감독상, 우수 여우주연상, 신인 배우상을 수상. <나라 국제 영화제>에서 후진의 육성에 힘을 쓰는 것 외에도 도쿄 2020 올림픽 경기 대회 공식 영화 감독, 2025년 오사카·칸사이 만국 박람회의 프로듀서겸 시니어 어드바이저 등 활동은 여러 갈래에 걸쳐있다. 사적으로는 야채나 쌀을 키우는 한 아이의 어머니.

 

 

지난달, 사카낙션의 에지마 케이이치 씨가 이어준 게스트는 영화감독 카와세 나오미 씨. 나라에 거주 중인 카와세 씨와 인사한 적은 있었어도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서로 계속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 같기에 나라 토크부터 표현의 핵심 이야기까지 즐겁고 깊은 만남이 되었습니다.



미야케: 카와세 씨는 ENDRECHERI에서 없어서는 안될 멤버 스티브 에토 씨와 아는 사이이시죠? 

 

카와세: 네. 그가 나라로 이주하고나서 이웃이 되었어요 (웃음)

 

쯔요시: 스티브로부터 카와세 씨의 이야기는 듣고 있었습니다

 

카와세: 처음에는 “사라소주”라는 작품(2003년 공개)의 음악을 담당해준 UA의 소개였네요. 스티브가 퍼커션을 치고 바사라 축제(스트리트 댄스를 중심으로 한 나라의 축제)에서 촬영을 했어요

 

쯔요시: 2013년에 나라의 킨테츠의 그라운드에 <shamanippon ship>이라고 하는 특설 회장을 지어서 4개월간 라이브를 했었어요. 그때 스티브가 “이렇게 장기간을 호텔에 묵는 것도 조금 그러니까 이 기회에 위클리 맨션을 빌려 생활하기로 했습니다” 라고 이야기 했는데요, 2개월정도 지나니까 “쯔요시군…… 어째서 저는 나라에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걸까요?”라고 말하기 시작해서. “몰라요”라고 하며 웃었는데, 해가 바뀌고 “이번에 경사스럽게도 나라의 주민이 되었습니다”라고 연락이 왔어요 (웃음)

 

미야케: 너무 빠른데(웃음)

 

쯔요시: “예전에는 패스트푸드가 정말 좋았지만 더이상 먹지 않아요”라고 말하기 시작하고 갑자기 엄청 몸에 좋은 밥을 먹기 시작하기도 했고요

 

카와세: 이웃 분이세요 (웃음). 그 연결로 쯔요시 군의 라이브에는 2009년 야쿠시지의 라이브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당시 인사는 드렸었죠.

 

쯔요시: 그때는 인사만 드렸지만, 스티브와의 연결도 있고, 언젠가 제대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카와세 씨는 나라에서 길고  깊은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분이니까요

 

미야케: 야쿠시지에서 연결이 시작된거군요.

 

쯔요시: 하지만 야쿠시지 외에 동대사나 교토의 헤이안 신궁에서도 봉납 연주를 했지만 신님이나 부처님 앞에서 음을 울린다는 것은, 마침 그때…… 2009년쯤에 인연이 있어서 시작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카와세 씨가 보셨던 라이브는 아직 신님 앞에서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던 때였어요. 봉납 연주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무(無)의 상태가 되는 것, 자신이 투명해지는 감각이 자연스럽다고 할지, 올바르다고 생각되어서요. 평소의 라이브와는 달라요

 

카와세: ​지금은 세계 유산의 신사와 절에서 콘서트를 하는 뮤지션 분들도 꽤 계시니까 쯔요시 군은 그 선두이네요. 그리고 쯔요시 군은 나라 출신이니까 그 땅에서 태어나고 자란 연관으로 야쿠시지나 동대사에서 연주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구나 라고, 라이브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이 공연이 어떤 식으로 계속되어갈지 흥미롭네요. 저는 2010년에 나라에서 영화제(나라 국제 영화제)를 설립했는데요, 역사가 있는 나라(奈良)의 도읍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세운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지역 분들의 생각도 포함해서 장벽이 높고 역사와 새로운 시도의 융합이 아직 이루어져있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쯔요시 군의 라이브도 더욱 고장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쯔요시: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처음 야쿠시지에서 봉납 연주를 했을 때 신세를 졌던 스님이 말씀하셨어요. “옛날 사람도 악기나 레이저를 갖고 있었다면 부처님 앞에서 이런 걸 했었겠지.”라고. 오래되었어도 정겨운 것을 소중히 한다는 감각은 어떤 시대에서도 중요하지만, 이 코로나 시대에 있어서 괜한 생각을 하는 것은, 이런 상황 속에서 얻은 감각이나 가치관은 물리적이지 않은 것도 포함해서 상당히 중요해진다고 하는 것이라서. 카와세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음악을 통해서 역사와 새로운 감각을 융합시키는 즐거움이라든지 거기서 얻은 깨달음을 관객들도 느끼셨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저는 10대에 상경하고 나서 계속, 혹은 해외에 갔을 때도 새삼스럽게 나라는 좋은 고장이라고 실감하게 됩니다. 나라는 사람의 마음을 구원하는 포인트를 여러 가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 나라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이 능숙한 카와세 씨 안에서도 그러한 딜레마가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카와세: 아무리 제가 ‘칸느 국제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해도 그건 관계없다고 할지…… 관계 없다고 하면 어폐가 있지만, 나라의 규칙 안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그다지 갱신할 수 없어요. 그 딜레마는 있네요. 단, 역사를 펼쳐보면 신토부터 불교를 받아 들이고 산악신앙 등도 융합하여 대불상도 만들어졌으니까. 예를들어서 타무케야마 하치만궁이나 동대사는 신사와 절이 땅이 이어져있고 신불 습합을 이루고 있고, 나라에는 너그럽고 시원스레 여러 가지를 받아들인 문화가 있어요. 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새로운 제안을 할때 입구를 틀리게 된다면 차단당해버리는 경우가 있죠. 그 부분을 신중하게 펼쳐보기 위해서 <나라 국제 영화제>도 지역에서 대대로 이어져온 집안 분이 이사장이 되어주시는 것으로 문호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영화제에 대한 생각은, 자신이 총감독으로서 전하는 것으로 발란스를 잡고 있어서. 역시 키워진 역사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쯔요시: 정말로 그렇지요

 

카와세: 두바이의 석유왕이 아무리 돈을 쌓아두고 있어도 역사는 살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지역에 있는 것을 살려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도록 하고 관광 산업을 발전 시켜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맞아, 저도 고로고로 물을 계속 마시고 있어요. 그곳에 갈 때 쯔요시 군의 이야기를 해요(웃음)

 

미야케: 고로고로 물?

 

쯔요시: 나라의 남부에 도로가와라고 하는 제가 좋아하는 지역이 있는데, 그곳에서 뜰 수 있는 물이 있어요. 거기에 계속 잘해주시는 아저씨가 계세요 (웃음)

 

카와세: 텐카와무라의 도로가와 지구에는 산악신앙의 시초로 여성 금제의 오오미네 산이 있지요. 거기에서 솟아 나오는 맑은 물이 데굴데굴(고로고로)하면서 돌 사이에서 흘러나오니까 고로고로 물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그곳의 물로 생활하고 있고 떨어지면 뜨러 갑니다

 

쯔요시: 저도 그 물로 생활하고 있어요. 인터넷에서도 살 수 있어요

 

카와세: 그게 현지에 가면 500엔으로 얼마든지 뜰 수 있어요 (웃음)

 

쯔요시: 나라 사람은 차로 뜨러 오는 사람이 많죠. 그 중에는 오사카에서 오는 사람도 있고. 쌀이나 커피가 정말 맛있어지니까. 지금은 도쿄에 살고 있지만 몸에 넣는 것은 가능한 한 나라의 것으로 하고싶어요. 마침 오늘도 나라에 있는 지인이 “야채 다 크면 보내줄까?” 라고 연락을 해줬어요. 그렇게 나라의 땅에서 자란 것을 나라인이 섭취한다, 그런 당연한 것을 되도록이면 하고싶어요. 예를들면, 도쿄에서 신님이나 부처님의 이야기를 하면 “이 사람 종교 활동 하는건가?”라는 반응으로 끝나는 일이 있으니까 조금 슬프다고 할까, 나라인으로서 데미지를 입는 일도 많지만, 그럴때는 나라에서 자란 먹을 것을 먹으면 기쁨이 더해지니까요. 아까 카와세 씨에게 쌀과 우메보시를 받았는데 엄청 텐션이 올라갔어요 (웃음)

 

카와세: 다행이야 (웃음)

 

쯔요시: 맞아, “아침이 온다” (2020년 10월에 공개된 카와세 감독의 최신작. 친자식을 갖지 못했던 부부와 친자식을 키우지 못했던 14살의 소녀를 이은 ‘특별 양자 결연’에 대해서 새롭게 싹트는 가족의 인연과 갈등을 그리고 있다)를 보았는데요, 계속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주인공 히카리가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남자의 상태를 보러 가서 말을 걸지 않고 서성거리는 그 모습에서 애정이나 고독이나 슬픔을 느꼈어요. 혹은 친구 사이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일을 받아들이며 상냥함을 가슴에 품고 한 번 더 강하게 살아가는 노력을 하는 모습에서…… 저도 어렸을 때부터 이 세계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했고, 누구도 이해해주려고 하지 않는 히카리의 고독이나 고통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요. 지금 41살이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계속 목소리를 내며 운다는 것이 가능하구나 라고 할 정도로 울었어요

 

미야케: 그정도로 감정을 동요시킨 작품이었군요.

 

쯔요시: 응. 역시 나도 힘든 경험을 많이 해왔고, 한 번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걸 상상하며 살아갔던 기간도 있어서. 하지만 그렇게 산다는 것은 내가 안타깝다고 생각해서 인생의 비중을 음악으로 옮겼어요. 그러니까 자신에게 있어서 음악은 대다수의 사람에게 평가받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닌, 어쩌다 듣게 된 사람이 저의 작품을 통해 감정이 되살아나거나 무언가를 토해내고 되살아나게 하는 것 같은 작용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것과 같은 감각이라고 할까, “아침이 온다”를 보면 몸 안에 있는 어떤 것이 확 하고 나왔던 거에요. 정말로 봐서 다행이었다. 이런 식으로 인간의 감정이 크게 움직이는 작품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렵잖아요? 배우분의 연기나 그것을 연출하는 카와세 씨도 포함한 저런 그루브는 인간끼리의 관계성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음악에서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 거예요. 스티브에게도 “카와세 씨의 ‘아침이 온다’를 보고 계속 울었어”라고 연락 하니까 “아아, 그런가요”라고 답변이 왔었어요 (웃음)

 

카와세: 저도 쯔요시 군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울 것 같아요. 작년의 지금 즈음에 (취재는 2020년 12월에 실시되었다) “아침이 온다”의 마무리를 하고 있었어요. 이 영화가 끝나면 도쿄 올림픽의 공식 영화에 내보자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것저것 마지막 샷은 이곳 (도내 모처의 수영장) 근처의 다리에서 찍은 거에요

 

쯔요시: 정말인가요!?

 

카와세: 맞아요. 그러니까 오늘의 장소를 듣고 거기라고 생각했어요

 

쯔요시: 대단해. 조금 놀랐어요. 돌아갈 때 성지순례하고 갈까 (웃음). “저기에 히카리가 있었구나”라고 (웃음). 영화의 마지막은 히카리의 그 이후를 보고 싶어져요. 모두 이 현실을 어떤 식으로 극복해 나갈까? 히카리는 정말로 행복해졌으면 하는데…… 엔드롤이 흘러가는 사이에, 그런 것을 계속 생각했어요

 

카와세: 저는 지금의 행동이 미래를 만들어가지만 미래가 변한다면 과거도 변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과거에 있어서 부정적인 감정도 미래를 바꾼다면 좋은 추억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부정적인 것을 계속 끌어가는 상태로 지금을 살아간다면 계속 부정적인 상태 그대로 이기때문에

 

미야케: 그것은 카와세 씨의 감독 작품에 공통성을 가지고 있는 관점이기도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카와세: 지금을 네거티브하게 받아들이는 순간 자신의 주변에도 네거티브한 감정이 증폭되어버리고 마는데, 거짓이라도 “이 세계는 아름답다”라고 하는 것으로 다음의 세대의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희망이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영화를 찍을 때 어떤 괴로운 현실을 그려도 마지막에는 빛에 닿게 하고 싶어요. 저도 노골적으로 “이 세계는 아름다워”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예를 들어 “아침이 온다”라면 마지막 씬에서 아사토의 눈에 비친 것은 아침 해였지만 거기에서 희망을 느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쯔요시: 아주 잘 알겠어요. 지금 제가 음악에서 하고자 하는 것도 그것과 비슷한 부분이 있을지도 몰라요. 오늘, 카와세 씨와 이야기하게 돼서 나라인이기 때문이야말로 느낀 부분도 있었고, 표현의 근본이 굉장히 가깝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후에 어떤 기회가 있다면 꼭 같이 하고 싶어요. 이것으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머릿속에 잔뜩 있어서요 

 

카와세: 꼭이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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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야하는데 귀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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