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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잡지

번역 2021년 10월호 음악과 사람 도모토 스위밍 스쿨

by 1beat 2021. 9. 12.


도모토 스위밍 스쿨
TSUYOSHI DOMOTO TALK FREE SESSION Vol. 29

회원번호 029 코모리 마사히토

text by Miyake Shoichi
photographs by Iwasawa Takao_The VOICE
hair&make-up by Ohdaira Maki (Tsuyoshi)
styling by Watanabe Nao_Creative GUILD (Tsuyoshi)


이전 회의 게스트 AAAMYYY 씨가 소개해주신 분은 요네즈 켄시나 official髭男dism의 악곡에 관여하고 있는 믹싱/레코딩 엔지니어 코모리 마사히토 씨. 이 연재에서 엔지니어가 등장해주시는 것은 의외로 이번이 처음! 그래서 쯔요시도 코모리 씨의 이야기에 줄곧 흥미진진한 모습이었습니다.





미야케: 코모리 씨가 쯔요시 씨의 작품을 듣고 받은 인상부터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코모리: 도모토 씨가 나오셨던 사운드엔 레코딩(잡지 Sound & Recording)을 읽었기 때문에, 상당히 소리에 신경 쓰며 음원 제작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대담을 하게 되어 『LOVE FADERS』와 새 앨범(『GO TO FUNK』)을 들어보게 됐는데, 두 앨범 모두 스튜디오에서 굉장히 시간을 들여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어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쯔요시: 실제로는 우연의 산물 같은 게 많아요. 엔지니어적인 지식이 없는 제가 후쿠다 씨(후쿠다 사토시/도모토 쯔요시 작품의 메인 믹스 엔지니어)에게 “이거는 이렇게 하면 어때?”라고 물어보면 “하려면 할 수 있겠죠”라고 답이 오는 경우도 있고, “역시 좀 지나쳤으려나요”라고 되는 때도 있어요. 여러 패턴이 있죠

코모리: 그런 상황은 잘 알고 있어요 (웃음). 도모토 씨의 작품을 듣고 받은 인상이라면 실제 연주의 그루브감을 진공포장을 하는 듯한 녹음과, 녹음한 그 소재를 나중에 천천히 스튜디오에서 편집하거나 이펙트 기믹을 걸거나 하면서 손질하고, 이른바 포스트 프로덕션 작업을 꼼꼼하게 하는 건가 하고 생각했어요

쯔요시: 그렇지만 기본적으로는 세션적인 요소 쪽이 많네요. 그건 제가 세션으로 곡을 만드는 것에 계속 동경해왔기 때문이라는 부분이 커요. 제가 몸담고 있는 쟈니즈라는 환경적으로 스스로 곡을 만들게 되면 아무래도 고독해지기 쉽죠. 세션 방식으로 곡을 만드는 전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동료와 곡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즐거워요. 저는 제 생각이나 센스가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이것도 좋지 않아요?”, “이렇게 해보면 어때요?”라는 제안이 난무하는 듯한 작업방식이 성격에 맞고, 그 사람과 관여되는 것에서만 나오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평소에는 뒤에서 서포트하거나 스테이지의 그림자에 숨어있는 듯한 사람의 센스를 계속 앞으로 끌어내는 걸 하고 싶어요. (듣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이런 곡이 나왔을까?’라고 생각할 때, 그와 동시에 ‘이 곡에 찬동하는 도모토 쯔요시의 동료는 어떤 사람들일까?’하고 상상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일본에서 펑크를 하는데에 있어서 여러 가지를 미리 단정 지어 버리면 범위가 좁아져버린다고 생각하니까요

코모리: 확실히 얽매이지 않는 방침이라는 것은 음원에서도 상당히 느꼈습니다. 새 앨범은 『LOVE FADERS』보다도 더욱 좋은 의미로 어깨에 힘을 빼고 있다고 느껴지는 게 있어요

쯔요시: 그렇네요. 어깨에 힘을 엄청나게 빼버렸네요

코모리: 혼돈스럽고 질척질척한 진한 곡과 오픈되어있어 환기가 잘 되는 곡의 완급 조절이 잘 되어있네 라고 생각했죠. 그게 한 장의 앨범에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굉장하구나 라고 느꼈어요 (웃음). 그건 그렇고 상당한 양이네요. 받아본 음원의 악곡 수를 보고 처음에는 두 장이 한 세트인 앨범인가 하고 생각했을 정도였어요

쯔요시: 이것저것 다 들어있는 밥을 드신다는 느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웃음). 제게 있어서 곡을 만들고 나서 시간이 너무 경과해버리면 곡의 감칠맛이 떨어져 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레이블 측에 “이거 전부 내고 싶은데 안 될까요?” 하고 물었더니 “냅시다!”라고 해주셔서 그럼 전부 내버려야지 하게 되어버렸어요 (웃음)

코모리: 확실히 곡을 만들면 바로 내고 싶어 지죠

쯔요시: 유행하는 사운드와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음이 다른 경우에,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음을 중심으로 만들고 있어요. 코로나의 영향도 있어서 평소에는 전혀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곡도 가지고 놀며 만들거나 했었죠. 소리면에서는 제 보컬 목소리의 임팩트감 같은 부분은 ‘실은 좀 더 이 음역이 필요한데’하는 고민을 하면서, 그걸 보충하기 위해 드럼의 킥과 스네어를 이 부근에 두고 베이스를 이쯤에 넣어보며 시행착오를 거쳐 믹스하는데요. 하지만 마스터링을 할 때 음이 깔끔하게 분리되는 부분이 생겨서 ‘이것도 멋있지만 조금만 더 거칠어도 괜찮을 텐데’ 하고 생각할 때가 꽤 있어요.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마무리한 분위기나, 지금부터 비가 내릴 예감을 느끼는 듯한 술렁술렁하는 느낌이 마스터링에서 슥하고 사라져 버리는 일이 많으니까요. 꼭 마스터링에서 좀 가지런히 정돈된 작품이 돼버리는 게 안타까워요

코모리: 엔지니어로서는 찔리네요 (웃음). 저도 “러프 믹스 때가 더 좋았어요”라고 듣는 경우가 있어요

쯔요시: 저는 파이널 TD(주: 트랙다운. 마스터링 전의 믹스를 끝낸 단계의 음원)을 좀 더 세상 사람들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제품으로 내는 경우에, 혹은 라디오나 TV에 나오게 하는 경우에, 마스터링에서 음을 정돈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론은 알고 있지만요. 하지만 정말로 들어주었으면 하는 음상(音像)의 발란스는 파이널 TD 쪽이 가까우니까요. 라이브에서는 음원보다도 더 깊고 폼나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요

코모리: 마스터링 전의 음원을 들어주었으면 하는 건 흥미롭네요. 음악 작품의 음향면을 말할 때 <음압>이라는 애매한 단어가 사용되기 쉬운 요즘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보컬을 들려주는 방식이 곡에 따라 꽤 다르잖아요? 드라이한 보컬 한 가지로 들려주거나, 보컬을 쌓고 퍼뜨리거나, 대담하게 모듈레이션을 걸거나. 그런 아이디어도 도모토 씨가 내시나요?

쯔요시: 네. 아이디어는 그렇죠. 다만, 제가 돌발성 난청이 되고 나서 화음을 넣는 것이 어려워지게 되었어요. 그런 점도 있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생각했을 때 자기 목소리로 화음을 넣는 것 보다도 P펑크 같은 분위기로 기계가 화음을 넣어주는 보컬을 LR에 넣어 조절해보거나. 그렇게 놀아보면서 개발한 느낌이죠

미야케: 코모리 씨는 현재의 일본 음악에 있어 최첨단의 음상을 만드는 엔지니어의 한 분이신데, 시대의 소리이라는 의미에 있어서 코로나 시대가 된 후에 아티스트가 바라는 음상에 변화를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코모리: 아티스트 한 명 한 명의 변화는 역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변화를 일반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네요. 물론 아무것도 영향받지 않은 아티스트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시대의 추세의 분위기에 함께하는 소리로 하고 싶다는 사고방식도 있고, 반대로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일부러 이런 사운드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요

쯔요시: 그런 의미에서도 제 펑크를 코모리 씨에게 부탁하면 어떤 믹스를 해주실지 궁금해요

코모리: 도모토 씨도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함께 일하는 아티스트들은 ‘이런 소리를 내고 싶다’고 하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명확하게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자기 혼자서는 그걸 구현화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저 같은 엔지니어를 의지해주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원래는 아티스트가 하고 싶은 건 본인이 만든 데모 음원 안에 있어요. 그러니까 작품의 질감이나 세계관으로써는, 데모나 러프 믹스가 이상적이기도 하죠. 그와 동시에 퀄리티는 조금이라도 올리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데모의 질감을 바꾸지 않고 퀄리티를 올리고 싶다고 하는. 다만, 퀄리티를 올리려고 하면 어딘가 정리해야 하는 것도 있죠. 하지만 정리하면 데모 음원이 갖고 있던 장점을 잃어버리죠 (웃음). 계속 그 싸움인 거예요. 저도 거기서 항상 고민하면서, 헤매면서 믹싱을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도모토: 그거네요, 정돈된 방과 정돈되지 않아도 되는 방이 있는 것 같은 (웃음)

코모리: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그 적당한 배분이 어려워요. 지금 시대는 점점 더 소리 제작의 정답이 사라졌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연주하는 악기도 컴퓨터로 작업하는 음도 섞여있기 때문에 단순히 음의 분리가 좋거나, 원본에 가까운 상태에서 충실하게 재생된다면 좋다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로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엔지니어로서 기본적으로는 아티스트가 만들고 싶은 소리를 구현화하는 도움을 준다는 입장이지만, 아티스트가 바라는 소리의 이미지를 손에 넣기까지 시간이 걸릴 때도 있습니다. 그런 것도 있으니까, 한 곡을 하루에 마무리하는 경우는 절대 없어요. 한 번 대략적으로 가늠해보고 스튜디오에서 돌아와서 집에서 자고, 며칠 걸러 한 번 더 들어봅니다. 계속 믹싱 작업을 하고 있으면 주변이 보이지 않게 되기 쉬운데, 한 번 떨어져서 보면 해결책이 떠오를 때가 있죠

쯔요시: 이해해요. 저도 ‘곡이 떠오르질 않는데 마감은 있고…’ 하며 고민하기보다는 TV에 『昼めし旅』(번역주: 점심 여행, 방송 제목) 같은 걸 그냥 봐요 (웃음)

코모리: 아하하하하하. ‘왜 이런 걸로 고민했던 거지?’하고 생각할 정도로 확 하고 해결책이 떠오를 때가 있죠

쯔요시: 그럴 때가 있어요 (웃음)

코모리: 도모토 씨는 보컬을 녹음할 때 클릭(번역주:템포를 안정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메트로놈 같은 기본 리듬 신호)은 사용하시나요?

쯔요시: 클릭 사용해요

코모리: 크리스 데이브라는 디안젤로나 로버트 글래스퍼와 함께 하고 있는 드러머가 있잖아요. 전에 그와 이야기했을 때 “디안젤로는 클릭 사용해?”라고 물어보니까 “당연하잖아. 아니면 (녹음한 소재를) 복붙을 못 하잖아”라고 얘기했어요 (웃음)

쯔요시: 아하하하하하!

코모리: 그렇죠, 막 그런 (웃음). 근데 반대로 클릭을 써서 그런 (보컬의) 흔들림이 가능한 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쯔요시: 디안젤로의 보컬은 춤추는 사람에 가까운 박자를 잡는 방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코모리: 그렇군요, 확실히. 흔들린다 해도 축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쯔요시: 저도 클릭을 피해 가며 박자를 밀며 노래하기도 하는데요, 그걸 미리 뮤지션들에게 전하지 않으면 다들 클릭에 맞춰버리죠. 그래서 ‘당신은 정박자로 맞춰서 쳐주세요’, ‘저랑 당신은 조금 레이드백 합시다’, ‘여기는 엄청나게 레이드백하고 싶다’라고 하는 걸 사전에 전해두죠

미야케: 믹스의 리퀘스트를 엔지니어에게 할 때의 언어 표현도 아티스트에 따라 각각 다르죠. 구체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감각적으로만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높은 독해력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코모리: 그렇네요 (웃음). 사람에 따라 정말로 전달하는 방식이 다 다르네요

쯔요시: 엔지니어님이라면 엔지니어님의, 뮤지션이라면 뮤지션의, 영상 작가라면 영상 작가의 역할이 있잖아요. 저는 각자의 영역에 너무 깊이 관여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하고 있어서요. 그러니까 자신의 영역 이외의 분야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는 걸 마다하는 부분이 있어요. ‘자기가 하는 편이 빠르잖아’라는 사고방식이 되면 다시 고독한 작업이 되어버리니까요

코모리: 리퀘스트의 전달 방식은 아티스트에 따라 다양하지만, 다들 신경을 써주시는 것은 느낍니다. 사실은 “10kHz 정도 높여주세요”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걸 이야기하면 엔지니어에게 실례가 아닌가라고 생각하는지 다른 방식으로 전해주시거나 하는 거죠. 엔지니어의 입장에서는 단호하게 말해주시는 편이 하기 쉽지만요. 하지만 도모토 씨의 경우에는 거기에 너무 파고들지 않고 맡기고 안심할 수 있는 사람들과 팀을 이루고, 그 사람의 피를 넣어달라는 작업 방식이네요. 그건 신뢰관계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쯔요시: 진짜로 그래요. 일본에서 이런 펑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매일 엄청난 칼로리를 소비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저는 이 펑크를 10대나 20대 사람들에게 더 전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걸 너무 의식해서 킥은 좀 더 이렇게 하는 게 좋을까, 스네어는 이 정도일까 하고 지나치게 생각해버리면…

코모리: 원래 도모토 씨가 내고 싶은 음에서 멀어지게 되는 우려도 나오게 되죠

쯔요시: 맞아요. ‘뭔가 너무 꾸몄는데’ 같은. 행실이 바르게 돼버리거나. 역시 저는 아린 맛이나 잡미, 에로틱함도 중요히 하고 싶어서요. 최근에는 90년대의 느낌이 마음에 드는데요, 이번 앨범에서도 그걸 그대로 하기보다는 숨어있는 맛으로 뿌리는 정도의 감각으로 넣어보았어요. 일부러 촌스러운 느낌의 사운드로 해보거나. 단, 그 배분을 실수하면 ‘더 이상 펑크가 아니어도 되잖아’라고 되어버리니까 ‘아니, 펑크를 하고 싶어’라는 시행착오를 왔다 갔다 하면서요

코모리: 지금도 시행착오 중인가요?

쯔요시: 계속 시행착오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엔지니어님과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즐거워요. 엔지니어님과 가볍게 세션 할 기회가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해요

코모리: 목적도 없이 같이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뭔가 만들거나

쯔요시: 맞아요. 그거야말로 “음악과 사람”에서 그런 기획 해주지 않으실래요? (웃음)

미야케: 나중에 편집장님에게 말씀드릴게요 (웃음).

쯔요시: 믹싱의 해석도 사람마다 다르고, 전 거기에 굉장히 관심이 있으니까요

코모리: 꼭 기회가 된다면요. 저도 사람이 곡을 만드는 프로세스에 엄청난 흥미가 있기 때문에 오늘 도모토 씨의 곡을 만드는 방식이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쯔요시: 그럼 진짜 뭔가 부탁드려버릴까! (웃음)

코모리: 잘 부탁드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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