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토 스위밍 스쿨
TSUYOSHI DOMOTO TALK FREE SESSION Vol. 30
회원번호 030 Yaffle
text by Miyake Shoichi
photographs by Iwasawa Takao_The VOICE
hair&make-up by Ohdaira Maki (Tsuyoshi)
styling by Watanabe Nao_Creative GUILD (Tsuyoshi)
이전 회의 게스트 코모리 마사히토 씨(믹싱/레코딩 엔지니어)로부터 소개받은 분은 송라이터/프로듀서인 Yaffle 씨. 서로 존중하는 모습이 엿보이며, 따뜻하고도 자극적인 대담이 된 이번회. 특히, 음원을 통한 두 사람의 분석력에는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미야케: 이전 회의 게스트, 믹싱/레코딩 엔지니어인 코모리 마사히토 씨처럼 Yaffle 씨도 다채로운 프로듀스 작업을 포함하여 현시대의 음악을 만들고 계시는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쯔요시 씨는 Yaffle 씨가 만들어내시는 사운드에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쯔요시 : 뭐라고 하면 좋을까? 굉장히 추상적인 표현이 되지만, 소리가 날아가듯이 들어오는 느낌이 있어요. 너무 호소적이지 않지만 호소해 오는 듯하다고 해야 하나…… 그 발란스 감각이 신기해요. 코모리 씨와도 이야기했지만, 현재 저는 젊은 세대에게 제 펑크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고, 그 속에서 믹스의 발란스도 시행착오를 겪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거기서 ‘더 들어줘!’라는 욕구가 음악에서 너무 나타나면 내가 상상하는 펑크가 아니게 되네 라고 생각하고, 그런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을 때 역시 교통정리를 잘하는 사람은 있고요. 깨끗하게 결정하는 힘이라고 하나? (Yaffle의) 여러 곡을 들어보았는데, 그 발란스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미야케: 그게 프로듀스 작업이든 솔로 작품의 생산이든 음악 제작에 있어서 Yaffle 씨가 일관하여 의식하고 있는 것은 있나요?
Yaffle: 음악을 만드는 전제로 ‘궁극적으로 좋은 음악’이라는 최종 지점이 있는 진정성과, ‘음악이란 각자의 취향이지’라는 사고방식에 뿌리내린 독창성이 있다면 그건 상반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는, 저는 진정성도 믿고 있는 타입이에요. 몇백 년이라는 음악의 역사 속에서 우리 음악가들이 천천히 그곳으로 향해가는 데에 있어서, 자기가 다루는 음악의 장르가 무엇이든 간에 그 끝에 자기 자신이 있었으면 한다는 소망이 있죠
미야케: 장르를 초월하는 음악가로서의 근본적인 소망이라고 할까요.
Yaffle: 그렇죠. 다양한 장르가 있는 와중에, 록에서도 펑크에서도 힙합에서도 하우스에서도 상호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잖아요? 지금이라면 R&B에서도 트랩적인 플로우나 프레이즈가 나오고, 아이돌의 곡에서도 셋잇단음표의 하이햇이 담겨있거나 하죠. 그게 트렌드이기도 하니까 도입하고자 하는 면도 있긴 있지만요. 그뿐만 아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진정성에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를) 도입하고 싶도록 하는 관점을 지니는 걸 노력하고 있죠. 그건 제가 상업음악 필드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다룰 때에도 해결의 실마리가 되고 있나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듣는 사람들을 내버려 두는 것은 진정성의 진보라는 의미로 기여할 수 없다고도 생각하고요. 시대의 보조에 맞춰 문화도 전진해야 하는 것이고, 전위적인 음악을 만드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상업 음악 세계에 몸을 두고 있는 저로서는 음악을 만들며 지금 시대를 오가는 것이 얼마나 가능한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로듀스 하는 아티스트도 모두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것을 잊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죠
미야케: Yaffle 씨는 쯔요시 씨의 음악을 듣고 어떠셨나요?
Yaffle: 새 앨범(『GO TO FUNK』)은, 밑바탕에 펑크가 있으면서 조금 가스펠 음악 같은 드럼 필(fill)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요. 최신식의 블랙 뮤직의 질감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의도적으로 최신식으로 하고자 하는 제작인 것도 아닌 감각이 매우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선택지로는 완전 내향적이고 마니악한 작품을 만들어도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 앨범은 상당히 외부도 향하고 있고 자유도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번역주:
필(fill), 필인(fill in) - 마디를 채워 넣는 것으로 연주자의 스타일에 따라 개성 있게 이루어지는 애드립.
2021년 5월 8일 패뮤북 후반부에 쯔요시가 직접 뚜꾸뚱 하면서 설명해주니까 그걸 들어보면 더 정확히 알 수 있음)
쯔요시: 감사합니다. 지금은 10대나 20대 사람들을 향해 제가 하고 있는 음악의 근본에 있는 펑크 덩어리를 들려주고 싶어서 적절한 조절에 분투하고 있어요. 그런 와중에 이 대담 연재는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힌트를 얻는듯한 느낌이 있어요. 음악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그런가, 그런 사고방식도 있구나’하고 생각되고요. 그리고 제가 음악을 전하는 사람들을 상상했을 때, 우선은 일본인으로서, 더 말하자면 나라인으로서 펑크를 한다라는 전제가 있어요. 그런 전제에서 여러 장르의 요소가 섞인 펑크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젊은 세대가 이 펑크를 들었을 때 어떤 걸 생각할까 하고 상상하는 게 지금은 즐거워요. 예를 들어 현재 주류인 멋진 사운드를 듣고 텐션이 오르는 즐거움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그걸 할 입장은 아니라는 생각이에요. 저는 어디까지나 저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영향받으며 이러한 펑크가 탄생되었다고 하는 걸 젊은 세대의 사람들에게 감각적으로 전달하면 좋겠어요. 최근에는 음원 스트리밍도 하게 된 걸 포함해서 펑크를 전달할 수 있는 장소가 늘었기 때문에 곡의 제작 방식이나 믹싱의 발란스를 조금 바꾸는 게 좋을까 생각도 했어요. 뭐, 그렇게까지 까다롭게는 생각하지 않았지만요
미야케: Yaffle 씨도 솔로 작품에서는 해외 아티스트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다양한 만남을 추구하는 인상이 있습니다
Yaffle: 그렇죠. 지금 제가 서른 살인데요, 지금의 20대 초반 정도의 아티스트들은, 애당초 음악은 혼자서 만드는 거라는 발상을 갖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미야케: 컴퓨터가 있으면 DTM으로 바로 곡이 만들어지는 시대이고요.
Yaffle: 그렇죠. 만약 곡 만들기가 정체되면 친구 뮤지션과 함께 만들어보거나 해요. 그런 시대에 있다는 건 전문적인 프로듀서의 수요도 점점 줄어들고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원래 어쿠스틱 악기부터 음악을 시작했으니까요. 피아노부터 시작해서 밴드도 했고, 취주악이나 오케스트라를 했던 경험도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이 많이 있고 여러 사람들의 의사가 개재되는 음악이 좋죠. 타인의 의사가 개재되는 것으로 계산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나는 상태가 굉장히 좋아요
미야케: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으로 생기는 긍정적인 에러를 원한다고 할지.
Yaffle: 그런 느낌이 있죠
쯔요시: 그 느낌 진짜 알 거 같아요. 저도 그걸 원할 때가 꽤 있어요
Yaffle: 그래서 제 솔로 작품에서도 여러 사람들과 이어지는 걸 바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쯔요시 씨의 앨범의 녹음 방식은 세세하게 텀을 끊어가는 타입인가요? 아니면 앨범의 컨셉을 정확히 정하고 나서 녹음하는 타입인가요?
쯔요시: 컨셉을 딱 정해놓고 녹음하기보다는, 일단 그때그때의 느낌을 최우선으로 하고 곡을 만들지 싶어요. 예를 들어 이번 앨범은, 올해 들어 열흘간 정도에 팍 데모를 만들고 그걸 점점 브러쉬업 해가는 방식으로 했어요
Yaffle: 느낌상으론 계속 기본적인 테마가 있어서 천천히 변화해가서 ‘지금은 이 지점’이라는 식으로 앨범마다 구분되어 있나 생각했죠
쯔요시: 확실히요. 예를 들어서 코로나가 종식되고 어떤 세계가 될까라든지, 시대성에 따라서도 좋은 의미로 영향받고 변화도 한다고 생각하지만, 저의 펑크를 한다고 하는 기본적인 테마는 계속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 때때로의 모드로 음이나 언어를 요리하면서 그루브를 만들고 ‘한 번 드셔 보세요’하고 내보이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번 앨범도 그렇지만, “이런 요리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의외로 맛있네”라고 말해주시게 된다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요. 해외분이 캘리포니아롤을 먹고 놀라면서 기뻐하는 듯한 (웃음). 반대로 일본인이라도 초밥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캘리포니아롤이라면 먹을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요
Yaffle: 좀 전의 이야기와도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쯔요시 씨도 펑크를 하는 걸로 긍정적인 에러를 원하는 걸까 했어요. 이른바 J-POP과는 다른 맥락으로 펑크를 하시는 거잖아요? 그럴 때 미국인이 만드는 펑크와 비슷한 음악을 만들어도 어쩔 수 없으니까, 스스로 의도하지 않은 긍정적인 에러가 일어나는 것을 즐기면서 다른 데에는 없는 펑크를 만들고 있는 느낌일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쯔요시: 그럴지도 몰라요. 제가 펑크를 고른 경위는, 어렸을 때는 브리티쉬록을 즐겨 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는 펑크를 접했던 적이 없었죠. 하지만 어느 날 뮤지션 선배님과의 인연으로 펑크를 알게 되고 들어 보니까 좋은 의미로 머리가 멍해졌죠. 그야말로 긍정적인 에러일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의 감각이 계속 잊혀지지 않았어요. 뭔가 단숨에 펑크에 중독되어버렸다는 느낌이었죠 (웃음). 그건 꽤나 갑작스러운 긍정적 에러였기 때문에 직접 펑크를 하고 싶어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으니까요. 거기서부터 조금씩 모색해나가면서 지금은 드디어 제가 하고 싶은 펑크가 되었다는 느낌이에요. 아마도 말이죠, 저만 즐기면 된다는 생각이라면 좀 더 직접적인 펑크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제 인생 속에는 펑크를 하지 않는 기간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하면 아무래도 펑크에 대한 온도감이 떨어져 버릴 때가 있어요. 그래서 다시 펑크를 할 때에 열량이 탕! 하고 높아지는 느낌이죠. 제 음악 인생은 그런 반복인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거기에 관해서도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의 이상은 될 수 없으니까요. “펑크가 좋아요”라고 하면서 “아이돌도 제대로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정도가 좋지 않을까 하고요. 곁에서 보면 어느 한쪽으로 좁히는 편이 알기 쉬울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저로선 계속 같은 사람이 다른 걸 하고 있을 뿐인 감각이에요
Yaffle: 지금은 SNS 등의 계정에서 개인이 연결되어있고 예전보다는 명의를 분리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름을 바꾸고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듯이 보여주는 방식은 일종의 유통이 한정된 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라고 할까. 그런데 현재는 이 사람은 평소에 이러한 것을 하고 있고 이런 취향이다 라는 걸 보여주는 시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국면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게 좋은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쯔요시: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외부 사람들로부터는 ‘그 녀석 쟈니스에 있으면서 맘대로 하고 있네’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저는 회사를 통해 허가를 받고 펑크를 하고 있는 거니까요. 마음껏 악셀을 밟고 펑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의 환경 속에서 들어주시는 분들이나 관련된 뮤지션 분들이 제가 달리는 길 안에서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시니까요. 그 은혜를 많이 받고 있고 감사드리고 있죠. 그분들이 없이는 지금의 풍경은 없을 거고, 그 감사함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악셀을 밟지 않을 수가 없는 부분도 있죠
Yaffle: 그렇지만 악셀을 밟아왔기 때문에 바꿀 수 있던 환경이란 것도 있지요
쯔요시: 사실 그렇기도 하죠
Yaffle: 그건 진짜 좋은 거 같아요. 거기에도 맥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악셀을 세게 밟아버린 것에는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천천히라도 악셀을 쭉 밟아가기 때문에 목적지에 도달해서 이해받거나 공감받는 게 있다고 생각하고요
쯔요시: 그야말로 저는 80살, 90살이 되어도 펑크를 하고 싶어서요. 오히려 제가 펑크를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의 관여 방식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스테이지에 앉아서 보고만 있고, 라이브는 그때의 10대나 20대의 뮤지션이 개최하고 있는 그런 걸 (웃음)
Yaffle: 보컬도 다르고 (웃음)
쯔요시: 맞아요, 보컬도 제가 아니고요 (웃음). 지금은 그런 미래를 상상하고 조금 두근두근하고 있죠. 그때까지 앞으로 40년, 50년이 있으니까요. 해를 거듭해감에 따라, 같은 세대끼리 모여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게 굉장히 아까운 느낌이에요. 특별히 무리해서 젊은 세대와 함께할 필요도 없지만 필연성이 있다면 즐기면서 젊은 세대와도 함께 음악을 만들고 ‘와 이런 재밌는 곡이 됐다!’하고 느낄 수 있는 미래가 있다면 좋겠어요. 그건 같은 세대만으로는 태어나지 않는 풍경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것도 숨겨진 감칠맛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만으로는 나오지 않는 숨겨진 감칠맛이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생겨나는 경우도 있을 테고. ‘조금만 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라는 제안을 받고 ‘아, 그런 방법이 있네’하고 새로운 깨달음이 있다든지. 그런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편이 역시 즐거운 거죠. 아까 코모리 씨와도 언젠가 시간이 됐을 때 같이 믹싱을 하거나 여러 가지 놀아보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요. 발매 같은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노는 제작이라고 해야 하나
Yaffle: 오! 재밌겠는데요! 코모리 씨와의 대화도 엄청 궁금했어요.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하고 (웃음)
쯔요시: 제작이나 음에 대해서라든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지금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워요. 예를 들면 코모리 씨도 포함해서 3명이서 그렇게 잡담하면서 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Yaffle: 즐거울 거 같아요. 그런 기회가 있으면 꼭 그렇게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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