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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잡지

번역 2021년 9월호 음악과 사람 ENDRECHERI 특집 인터뷰

by 1beat 2021. 8. 13.

ENDRECHERI

 

text by Miyake Shoichi
photographs by Isobe Akiko
hair & make-up by Odaira Maki
styling by Watanabe Nao_Creative Guild


8월 25일 발매되는 ENDRECHERI의 새 앨범 『GO TO FUNK』는 지금까지와 변함없이 펑크를 베이스로 하고 있으나 그 어프로치가 크게 바뀌었다.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거의 전곡을 도모토 쯔요시가 연주하고, 그리고 노래하며, 더욱이 영상에서는 댄서와 춤도 춘다. 몇몇의 게스트 플레이어는 있으나, 지금까지의 많은 뮤지션과의 세션을 베이스로 곡을 구축했던 방식과는 전혀 다르고, 대부분 혼자서 악곡을 마주하고 있다. 그러므로 ‘동료들과 만나고 신뢰 속에서 음을 울리는 기쁨’ 이상으로 현재 그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시대나 사회, 인간에 대한 생각이 더욱 직접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특집에서는 쯔요시에 대한 롱 인터뷰로 이 앨범의 배경이나 현재의 생각을 풀어내고, 나아가 이 앨범을 쯔요시와 이인삼각으로 제작한, 거의 모든 악곡의 어레인지 및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Gakushi(키보드)도 취재. 『GO TO FUNK』라고 하는, 도모토 쯔요시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이 작품에 대해 철저히 특집으로 다룬다




ー 그저 눈썹이 진해져 가는 인스타그램, 여전히 재미있네요 (웃음)

쯔요시: 의미는 없으니까요 (웃음). 인스타의 어카운트를 만들 때, 우선 인스타를 하지 않으려고 했어

ー 모처럼의 기능을 활용하지 않는다라 (웃음). 하지만 그거 실제로 칠하는 거야?

쯔요시: 눈썹 펜으로 칠하고 있어 (웃음). 인스타의 어카운트를 개설하는 데에 있어서 ‘이 코로나의 시대, 뭔가 쓸데없는 건 없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걸 보고 한 순간이라도 코로나를 잊으면 좋겠다고 싶어서. 의료 종사자 분들이나 현재와 싸우고 있는 사람이 굉장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그 인스타의 의미 없는 시리즈를 본 그 순간만이라도 웃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요

ー 이전에 라디오에서 의료 종사자 분들로부터 메세지를 소개해주셨죠.

쯔요시: 네. 그런 웃을 수 없는 상황의 사람들이 피식하고 웃어주시거나 사진의 눈썹이 진해져 가는 경과 관찰을 하고 싶어 지신다거나 (웃음), 그렇게 의미 없는 의식을 갖는 즐거움 같은 것을 제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요. 인스타의 사용법으론 잘못된 사용 방법을 하고 있지만 (웃음)

ー 잘못되었죠. 하지만 굉장히 도모토 쯔요시다워요 (웃음).

쯔요시: 이걸로 사무소에서도 OK를 받았어 (웃음). 쟈니즈에 있으면서 이런 인스타의 사용 방식을 하는 수수께끼의 이도류감이 좋다고 생각해서요

ー 요즘 유행하는 이도류 (웃음).

쯔요시: 원래 이도류는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일본의 문화나 사상은 한 자루로 승부해야 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있다고 생각해요

ー 예전까지는 지금 이상으로 한 가지에 전념하는 편이 진지하다고 생각되기 쉬웠던 부분이 있었죠. 지금은 음악 활동을 하며 연기를 하고, 어느 쪽도 큰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들도 꽤 늘었다고 생각하고, 메이저리그의 오오타니 쇼헤이 선수 같은 이도류, 게다가 메이저리그에서 만화 세계를 초월하는듯한 활약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던지.

쯔요시: 응. 난 농구가 좋으니까 그걸 통해서 생각하는 게 있었어요. 지금은 신장 2m 이상의 선수가 3점 슛을 넣는 듯한 시대이니까. 게다가 리바운드도 잡아요. 전부 해요. 하지만 제가 좋아했던 예전의 NBA의 센터는 리바운드는 잡지만 3점 슛은 그다지 노리지 않고 골 밑에서 2점을 넣는 게 많았어요. 3점은 다른 선수에게 맡기고, 3점은 잘하는 사람이 넣는 인상이 강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타입의 선수가 3점을 팡팡 넣고 있죠

ー 과연.

쯔요시: 저는 일방적으로 단정 짓는 문화가 많은 것에 계속 짜증 났었고, 무엇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으니까 그런 시대가 되었다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ー 현재가 좋은 시대인지 나쁜 시대인지 얘기하자면 확실히 후자라고 할까, 리얼 디스토피아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최악인 시대이지만 이 혼돈한 과도기 같은 세상이기 때문이야말로 모든 가치관을 리셋하는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쯔요시: 그렇네요

ー 그건 인종이나 젠더의 문제가 그렇죠.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는 전야를 맞이하는 것 같은 감각도 있고.

쯔요시: 이전 시대적인 ‘남자는 이렇게, 여자는 이렇게’라고 하는 개념이 있잖아요? 그러한 개념을 마주했을 때, 저는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거만 해지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수동적인 자세가 될 때가 많아요. 그 개념에 적용시킨다면 그다지 남성적이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단지 나일뿐’이라는 감각으로 유소년기부터 쭉 살아가고 있어요

ー 이해합니다.

쯔요시: 그렇게 말하면 ‘여자 같은 말 하지 마’라든지, ‘생각하는 방식이 여자 같네’라고 꽤 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좀 감이 안 와요. 왜냐하면 나로 있는 것뿐이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 이러한 시대가 되고 남성과 여성의 경계에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라고 하는 존재를, 살아가는 권리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건 매우 순수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런 시대라 할지라도 ‘남성과 여성’이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저로서는 ‘앞으로의 시대는 나와 당신의 이야기가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요

ー 분류하는 말을 꺼내지 않아도 될 때에 진정한 의미로 시대가 변했다고 말할 수 있겠죠

쯔요시: 맞아. 하지만 분류가 없으면 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여요. 저도 ‘아이돌인데’라든지 ‘쟈니즈인데’라고 하는 걸 듣는 것으로 저 나름의 상처를 받아왔으니까요

ー 그 사람들의 아픔이나 괴로움도 잘 이해할 수 있지요

쯔요시: 네. 그러니까 세상 사람들이 받고 있는 여러 가지 상처에도 한없이 다가가고 싶다고 생각하며 일상을 살아온 거예요. 그 과정에서 죽고 싶다고 생각하며 살아간 날들도 있었죠. 그런 때에 음악에 구원받았으니까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하는 최대의 이유는 거기에 있는 거죠. 음악을 하고 있으면 자신이 살아있는 의미를 알 수 있어요. 제 음악 인생은 ENDRECHERI와 같이 스스로 전부 셀프 프로듀스 할 때도 있고, 누군가가 악곡을 제공해 주신 곡을 부를 때도 있어요. 그런 때와 경우에 따라서 두 자루의 칼을 한 자루만 꺼내거나 두 자루 동시에 꺼내기도 하죠

ー 과연 그렇군요.

쯔요시: 제가 ENDRECHERI의 칼을 꺼낼 때란 딱히 미워하는 것을 공격하기 위해 꺼내는 게 아니고요. 저의 몸 주변에 감도는 것을 자신의 색으로 바꾸는듯한 감각으로
휘두르고 있어요. 자신의 공기를 걸치고 그 시간을 사는 이미지로요. 그것을 제삼자에게 이렇다 저렇다 라고 들을 때도 있지만 깊게 이어진 사람들에게는 저의 의지가 확실히 닿으니까요. 코로나의 재난이 오고 나서 그걸 더욱 실감했고, 들어주신 분들이 저의 대변자가 되어 여러 가지 말해주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ー 지금의 이야기는 이 앨범에도 직결되네요. 이번에도 쯔요시 씨는 한결같이 사랑을 노래하시잖아요. 노래 속에 존재하는 두 사람이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그저 단지 사람과 사람이 깊게 이해하고 이어지는 귀중함을 그리고 있습니다.

쯔요시: 응, 그렇네요

ー 그리고 필연적으로 관능적인 표현도 진하게 되어있고. 사랑이라는 테마를 지금까지도 노래해 왔지만, 그 표현이, 어떤 의미로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시대와 현실에 겹쳐져 있다고도 생각되는 거죠.

쯔요시: 맞아요, 저는 계속 사랑을 노래해왔어요. 저는 계속 사람의 차별이 없어진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살아갔고, 음악을 해왔어요. 이번 앨범에서 말한다면 <Rain of Rainbow>라는 곡이 바로 그건데, ENDRECHERI의 곡은 세상에서 ‘나는 남들과 달라서 고립되어 있는 게 아닌가?’라고 하는 불안에 휩싸인 사람이야말로 들어주셨으면 하는 음악이에요

ー 그 <Rain of Rainbow>는 그야말로 인간애의 노래죠.

쯔요시: 그렇죠. ENDRECHERI라고 하는 활동은 사람들과의 연결로 오늘날까지 있어왔고, 장르로는 펑크와 깊게 관련되어 있지 않은 뮤지션도 밴드 멤버로 들어오고. 그런 의미에서도 자신이 세상에서 고립되어있는 느낌이 들어서 불안한 사람이라든지 상처 받은 사람들이 ENDRECHERI의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하고 항상 생각해요. 슬픔이나 상처를 가려낼 필요는 없으니까, 우리들은 언제나 같으니까요. 그런 마음이 앨범 곡의 가사로도 되어있어요. 이번에 관능적인 표현도 많지만, 그건 현재 사람이 ‘살아있기 때문이야말로’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나오게 돼요

ー 그러한 본능적인 메세지를 고동치게 하는 의미에서도 이번 작품이 사운드면에서 댄스에 알맞은 요소를 밀고 있는 것은 큰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쯔요시: 바로 그렇지요

ー <勃(보츠)>와 같이 지미 핸드릭스풍의 기타를 크게 마구 연주하는 곡도 있으면서, 장르로 말하자면 90년대의 뉴 잭 스윙(주: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에 걸쳐, 테디 라일리가 만들어낸 것으로 여겨지는 특유의 리듬을 베이스로한 장르의 총칭. 랩과 소울적인 보컬이 섞여있으며, 업 비트로 템포가 빠르고 묵직한 베이스 라인이 특징)을 방불케 하는 어레인지가 많은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쯔요시: 감사합니다

ー <Rain of Rainbow>는 EDM이라기보다는 트랜스고, <愛を生きて>는 이탈로 디스코(주: 8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유행했던 댄스 비트) 느낌도 있습니다. 사운드면에서 이만큼이나 댄스라는 키워드가 강하게 표출된 건 지금 시대의 양상과 마주한 노래를 부르는 의미에서 필연이었을까 생각하게 돼요

쯔요시: 원래 저는 춤이 정말 좋으니까요. 이번에는 춤을 추고 싶은 생각이 강했어요. 하지만 춤을 추는 것에 있어서도 사람들이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 없는 이상한 스탭을 생각하고 싶었어요. <Rain of Rainbow>는 아까도 말했지만 ‘고독함이나 아픔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웃는 얼굴로 나날을 보낼 수 있을 때가 온다면 좋을 텐데’라는 메세지를 넣어 쓴 곡이에요. 제가 고민하던 10대 시절을 돌이켜보면, 괴로워하는 사람을 어떻게 해줄 수 있다면 해주고 싶으니까요. 그런 것도 있어서 ‘춤추는 편이 보기에도 곡의 메세지가 닿기 쉽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춤춰보았어요. 춤을 추는 것으로 전달되기 쉬운 메세지도 있고, 그리고 또 춤을 추는 걸로 펑크의 그루브나 어레인지, ENDRECHERI의 세계관을 시각적으로도 띄우고 싶었던 부분도 있습니다

ー 플로어에서 춤추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재 상황에 있어서 이 앨범 전체로부터 느껴지는 것은, 우선은 지금 있는 있는 곳에서 당신 나름의 댄스를 당신 나름대로의 스타일로 춰봅시다 라는 음악적인 제안이네요. 거기부터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공명하자 라고 하는 메세지가 강하게 다가옵니다.

쯔요시: 응, 그렇죠. 가끔은 쟈니 씨가 저에게 말해주셨던 이야기가 생각나요

ー 어떤 이야기죠?

쯔요시: “나에 대해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아!”라고 쟈니 씨가 얘기했어요. “나는 이렇게 하고 싶어! 근데 그렇게 되지 않아!”라고. ‘뭐, 이 분의 예술적 사고는 튀니까’라고 생각해서 당시에는 응응, 하고 맞장구치면서 이야기를 들었었는데요 (웃음). 그렇지만 이런 사람이라도 이 고민이 있구나 라고 안심했던 부분도 있었죠

ー 그렇군요

쯔요시: 그리고 이 사람이 말하는 나약한 소리는 저에 대한 응원이기도 한가 싶기도 하고요. 쟈니 씨의 그 말을 돌이켜보고 생각한 건, ENDRECHERI는 팀으로서 달아오르고 싶은 거예요. 제가 사령탑이기도 하고, 전부 스스로 처음부터 공부하고 고집을 부려 혼자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죽고 싶다고 생각하며 살아버렸던 제가 또다시 고독을 향해버리는 것은 그다지 재밌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역시 지금의 저는 사람들과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재미있으니까요. 제 머릿속을 팀으로 구현화할 때, 두려워하지 않고 모두와 악셀을 밟고 싶고요.

ー 채워지지 않는 고독을 아웃풋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쯔요시 씨의 음악이 지금은 팀으로 돌진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 감회가 깊네요.

쯔요시: 네. 시대도 사회도 변한 것으로 자신의 팀이 할 수 있는 일, 발신할 수 있는 것,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것도 변해갔어요. 인스타의 눈썹도 (웃음). 그런 의미에서는 다양한 전달 방법이 발견되었을지도요. ‘함께 나아가자’라고 제가 말하는 것으로 팀의 사람들이 두려워한다면 저 혼자서 악셀을 밟을 수밖에 없는 국면이 많았지만 지금은 모두 함께 밟으면 되잖아 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ー 이 앨범은 기본적으로 쯔요시 씨가 여러 가지 악기를 연주하며 프로그래밍 주체의 미니멈 한 방법론으로 만들어낸 앨범인데요, 최종적으론 라이브에서 밴드와 연주하는 것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느꼈어요.

쯔요시: 확실히 그런 이미지로 만들었어요. 라이브의 비트는 클릭(번역주: 가이드 리듬)과 동기화가 있어야 하고, 거기에 현장음을 올리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ー 이렇게 미니멈한 제작이 된 것은 코로나의 영향도 있나요?

쯔요시: 네. 그런데 이번 곡에 관해서는, PC로 악곡 데이터를 만드는 곡 작업을 하는 쪽이 멋있기도 하고 춤출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때마침 잘된 거였죠. 저희는 그걸 ‘푸시한다’고 말하는데요, 클릭에 비해 조금 앞쪽으로 밀리게 그루브 하게 하는 것을 의식했어요. 거기서 여러 가지 음미한 결과 이 곡과 이 곡은 연주로 하고, 나머지는 PC 소프트로 악곡 데이터 작업을 하는 편이 멋지지 않나 하는 감각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에요

ー 이제는 밴드 멤버가 있다는 것도 당연하기도 하고, 일부러 오케스트라로 밴드 사운드를 강조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되기도 하지요.

쯔요시: 맞아요. 그러니까 음원을 라이브로 완벽하게 재현할 필요는 없지요. CD를 그대로 재현하는 게 라이브라고 생각하니까요. 라이브는 리허설을 해보면 이렇게 합시다 하는 결과를 모두와 즐겁게 피로하면 되는 거예요

ー 참고로 지난 호에 실린 Chara 씨와의 대담에서 12살인 드러머 CHITAA 양의 화제가 나왔는데요, 참가한 건 「Get out of 地球」지요?

쯔요시: 네. 이 곡만 쳐주셨어요

ー 상당히 좋은 그루브가 나왔네요.

쯔요시: ENDRECHERI 밴드에 가입입니다 (웃음). CHITAA 양은 학교도 있고, 지금은 코로나 상황도 있기 때문에 최선의 상황이 마련되고 부모님이 승낙하신다면 라이브에도 세션만 참가해주시는 것도 멋지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코로나 재난 속에서 결정되어 버리는 문제에 대해서 현장에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며 사운드나 가사나 멜로디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에서 우연히 엔지니어인 후쿠다(사토시)씨나 타케우치(토모야스)씨, DUTTCH가 “굉장한 드럼을 치는 아이가 있어”라고 말해서요. 거기부터 점점 이야기가 진행되었어요. 그래서 부모님에게 말씀드려보니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이번에 쳐주시게 된 거예요

ー ENDRECHERI 밴드다운 연결 속에서 실현된 만남이네요.

쯔요시: 맞아요. CHITAA 양은 10살 때 세계적인 드럼 콘테스트(DRUM-OFF GLOBAL 2019 걸즈 부문(35세 이하))에서 우승했죠. 10대에 그러한 시간축을 살고 있는 영혼의 소유자와 세션 할 수 있다는 것은 제게도 영광이고. 그녀가 조금 더 나이가 들고, 지금보다 더 일을 하기가 쉬워진다면 함께 투어도 돌아보고 싶지만, 지금은 서로 편지 쓰기를 하고 있어요. ‘코로나가 진정되면 스튜디오에 놀러 와’, ‘놀러 갈게’라고 (웃음)

ー 이 앨범에서 그녀의 비트가 울리는 뜻이 크네요.

쯔요시: 네. ‘이 드럼을 12살인 아이가 치고 있어요’라는 걸 알게 되면 ‘그래!?’하고 놀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도 세상에 얼마나 새롭게 해 나가야 할 개념이 많은지, 다시 재검토해야 하는 그런 메세지도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회 문제도 그렇지만, ‘이럴 리가 없어’라든지 ‘이러하니까’라든지, 우리들이 단정지은 것을 다시 되돌아볼 시간이 이 몇 년의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단정지은 것들을 어떻게 풀 것인가로 미래는 변해갈 것이라고 강하게 생각해요. 여러 번 하는 말이지만 이 앨범을 번민하고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정말 들어주셨으면 해요

ー 그렇네요. 그런데 쯔요시 씨의 삶의 방식이나 패션이나 표현은 번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의 원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인상이 있는데요. 제 지인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쯔요시 씨의 팬이고요.

쯔요시: 알게 모르는 사이에 시대에 영향을 받고 스스로 무언가를 단정 지어 버리는 사람일수록 제 음악을 까다롭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 낙인을 훨씬 전부터 풀어가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풀고자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울리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ー 그렇게 생각하고, 역시 쯔요시 씨가 지난 프로젝트인 ENDLICHERI☆ENDLICHERI를 시동하기 전부터 내보이던 근본적인 자세나 스타일, 아이덴티티에 대한 구심력이 있었기에 거기에 끌려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됩니다. 꽤 이전부터 쯔요시 씨의 삶의 방식을 이단아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에 와서는 그것이 도모토 쯔요시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거예요. 그 연장선으로 ENDRECHERI의 음악 표현도 있습니다.

쯔요시: 패션에 있어서도 중고 여성복 같은 걸 자주 입었기도 하죠. 중고 여성의류의 디자인이 예뻐서 제 취향인, 정말로 그냥 그뿐이었지만요. 남자가 여성복을 입는 멋짐 같은 것이 저의 패션 감각 안에 있었으니까요

ー 그런 겉모습으로 사람을 어떻게 보는가도 상당히 구시대적인 것이 되었죠.

쯔요시: 그렇죠. 그러니까 시대는 다시 태어나려고 하는구나 싶어요. 지금은 제 음악에 사운드부터 흥미를 나타내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게 원래의 음악을 즐기는 방법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요소인데, 그 사운드 안에 부유하고 있는 말의 의미나 핵심에 있는 것을 조금 더 전달하고 싶어요. 단정 지어버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점점 다가갈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오늘 이런 식으로 그걸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시대가 정말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야말로 솔직하게 전할 수 있는 것이구나 라고요

ー 이 앨범에서 쯔요시 씨가 제시하고 표현하고 있는 사랑이란 극히 심플한 감정이며 상태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쯔요시: 응. 매우 심플해요

ー 분명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만큼 넘쳐버리니까요. 그리고 그 순도 높은 사랑을 쯔요시 씨에게 주었던 사람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쯔요시: 그걸 알려준 건 역시 부모님이네요. 사랑을 요구하는 쪽이 상처 받지 않고, 사랑을 주는 쪽이 상처 받는다. 그래도 사랑은 주는 것이라고 하는 것을, 저는 부모님에게 받았기 때문에요. 굉장히 사랑받으며 자랐으니까 집에서 지낼 때는 상처 받을 일도 없었고, 사람이 사람을 상처 입힌다는 상황이 지구 상에 존재한다는 걸 몰랐어요. 그러니까 사회에 나와서 그 반동으로 굉장히 상처 받아버렸죠

ー 하지만 사랑을 주는 삶의 방식을 포기하지 않았네요

쯔요시: 응.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바라는 욕심을 가지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 욕심이야말로 소중한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은 주는 것이라는 걸 마음속에 심어둔다면, 설령 자기가 거만해져 버리는 순간이 있더라 하더라도 그다음 선택은 ‘아니야, 이게 아니었어’라고 생각할 테니까요. 저도 인생의 모든 선택을 올바르게 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틀린 선택을 하지 않도록 일을 생각해왔고 어떤 사람이 자신의 주변에 있어주는지, 그걸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응, 상당히 심플한 거지만요

ー 하지만 그러한 생각으로 있으면 그걸 실천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시대이기도 하지요. 모든 면에 있어서 분단이 진행되기 쉬운 사회 구조가 되어버렸어요. 매일같이 그런 뉴스만 흐르는 시대이기 때문에.

쯔요시: 저는 심플하게 말한다면 다투고 싶지 않고, 분쟁 없는 세계가 없다고 생각할 뿐이라 그 외에는 그다지 많은 걸 바라지 않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싸우고 싶어 하니까요. 그게 힘든 거죠. 분쟁하는 것으로 살아있다는 걸 실감한다면 그 당시 죽고 싶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자신이 너무 가엾으니까요. 싸우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살 가치가 있다니, 있어서는 안 돼요. 이 코로나 시대가 되고 나서 그걸 더욱 강하게 생각해요. 저에게 산다는 것은 그 누가 어떤 선택을 해도 된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그에 대해 서로 으르렁 거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전달하고 부족한 부분을 주는 것으로 이 시대를 극복해 나갈 수 있어요. 거기서 참고 있는 사람보다 참지 못 하는 사람의 의견이 존중받는 경향이 있는 건 어째서일까 라고 생각하지만요

ー 정말로 그렇네요.

쯔요시: 참고 있는 사람은 별로 불만을 말하지 않으니까 (쓴웃음). 정말로 오늘 몇 번이나 말하지만, 이 앨범도 그렇고 ENDRECHERI가 계속 쭉 전하고 있는 메세지는, 지금 이 시대에 살면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들어주시고 함께 목소리를 높이자 하는 것이에요. 그것이 에너지를 낳고, 이 세계를 바꾸어갈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니까요. 공격적인 에너지가 아니라 반짝반짝한 에너지로 변환해서 함께 생각하면 좋겠어요

ー 확실히 이 앨범에서 표현하고 있는 사랑을 지탱하고 있는 건 쯔요시 씨가 말하는 긍정적인 레벨 음악(Rebel Music)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쯔요시: 제가 음악을 통해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지만, 저도 포함해서 한 번뿐인 이 인생을 단지 자신으로서 살아가는, 각자의 심플한 이야기에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이 닿을 수 있도록. 그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내면 좋겠고, 그렇게 한다면 시대도 세계도 바뀌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 "CD를 그대로 재현하는 게 라이브라고 생각하니까요. " (원문 008페이지)

이 부분은 일본에서도 에디터가 잘못 받아 적은 게 아니냐고 팬들 사이에서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일단 잡지 원문 그대로 번역은 했으나 앞뒤 문맥을 생각했을 때 저도 "CD를 그대로 재현하는 게 라이브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가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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