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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잡지

번역 2021년 9월호 음악과 사람 Gakushi가 이야기하는 GO TO FUNK

by 1beat 2021. 8. 17.

 

Gakushi가 이야기하는 『GO TO FUNK』
『GO TO FUNK』의 음원 제작을, 도모토 쯔요시와 대부분을 이인삼각으로 한 것이 Gakushi(키보드)이다. 그가 눈으로 본 이 앨범에 대해, 그리고 도모토 쯔요시라는 뮤지션에 대해 물어보았다.

 


text by Kanemitsu Hirofumi
ー Gakushi 씨가 ENDRECHERI에 참가하게 된 계기를 한번 더 알려주세요.

Gakushi: 타케우치 토모야스(기타) 씨와 예전부터 교류가 있어서요. 계속 “같이 세션 하고 싶어”라고 이야기했었어요. 그랬더니 2018년에 “같이 어레인지 할래?”라고 『HYBRID FUNK』의 레코딩에 불러주신 게 가장 처음이었네요

ー 「YOUR MOTHER SHIP」과 「舌(ベロ)VENOM」에 참여하셨죠.

Gakushi: 타케우치 씨와 저의 합작 어레인지였습니다. 맨 처음에 <YOUR MOTHER SHIP>을 하고 나니까 쯔요시 씨가 마음에 드셨는지 조금 더 쳐주었으면 하셔서 당초의 예정보다 점점 곡 수가 늘어났어요

ー 도모토 쯔요시라는 사람에게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Gakushi: 처음에는 그렇게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웃음). 쯔요시 씨도 저도 낯가리는 타입이라서. 하지만 작업하는 횟수가 늘어나니까 점점 스스럼 없어져서 (웃음). 대화해 보니까 좋아하는 것의 방향성이 꽤 비슷했죠. 특별히 말로 하지 않아도, 아아 그거, 그런 느낌 말이지, 그럼 이거네, 하게 되는 게 상당히 많았어요. 일이 척척 진행되는 거예요

ー 그럼 서로 그다지 설명하지 않고 마무리된다, 라는.

Gakushi: 그렇네요. 처음에는 쯔요시 씨가 데모를 가지고 와서, 거기에 살을 붙여나가는 형태로 곡을 만들었는데요, 지금은 함께 스튜디오에 가서 어떤 걸 만들까요 하고 이야기하면서 하고 있어요. 우선 쯔요시 씨가 화이트보드에 가사를 쓰죠.

ー 가사부터군요.

Gakushi: 그 시점에서 거의 가사가 완성된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그걸 적고, 곡조는 이런 느낌일까 하며 대화하면서 드럼을 치고 그루브를 다져갑니다. 그게 완성되면 쯔요시 씨가 기타나 베이스를 가지고 떠오른 리프나 프레이즈를 치니까 그걸 녹음하고. 어느 정도 녹음되면 다음은 노래. 코러스가 있다 싶으면, 제가 레코딩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러스를 만들고 소리를 쌓아 들려주고 ‘이렇게 돼’, ‘아, 괜찮네’라는 식이 되고 곡이 완성됩니다 

ー 대체로 스케줄은 어떻게 되는지?

Gakushi: 점심에 스튜디오에 가서 새벽 2시나 3시까지 하는데요, 하루에 두 곡 정도의 페이스로 만들기도 합니다. 아마 보통 사람들이라면 한 곡이 될까말까겠지만, 쯔요시 씨와 저라면 거의 대부분 그걸로 완성해버리네요. 그러니까 이번 사전 제작 기간 동안 20곡 정도 만든 게 아닐까 하고요

ー 가사로부터 곡의 이미지를 넓혀가나요?

Gakushi: 그렇네요. 악보 나눔(譜割: 음표에 맞춰 가사를 어떤 배분으로 놓을지 정하는 작업)을 확인하고, 리듬이 튄다면 이런 느낌, 조금 멜로우하고 요염한 가사라면 이런 느낌이라는 식으로 진행해 갑니다. 하지만 <沼ンティ>같이 처음엔 멜로우 했지만 점점 템포업해서 멜로우한 R&B부터 하드한 펑크로 가는 듯한 곡도 있습니다

ー 그러면 Gakushi 씨와 쯔요시 씨 두 분이서 곡의 원형은 대부분 만들어내시는 거네요.

Gakushi: 이 시점에서 곡으로써는 거의 완성되어있어요. 여기부터 악기로 바꿔 넣어가는 작업으로, 엔지니어인 후쿠다 씨가 들어옵니다

ー 지금까지는 타케우치 씨나 소가와 씨(소가와 토모지/키보드)와 같은 복수의 멤버가 어레인지를 하며 작업을 했지만, 이번에는 Gakushi 씨와 제대로 같이 하게 되었다지요.

Gakushi: 그러네요. 이번에는 코로나 재난도 있고, 언제나처럼 사람을 잔뜩 모아서 레코딩 하는 건 감염 위험도 있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적은 인원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ー 이제까지는 여러 뮤지션을 불러서 악기 파트를 직접 연주로 교체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그루브나 해석의 변화를 더하고 더욱 곡을 브러시 업 해나간다는 방식으로 했지만 그렇지 않은 거네요.

Gakushi: 이번에는, 이 곡은 이 사람이 좋겠다고 쯔요시 씨와 여러 가지 상의해가며 뮤지션을 정했습니다. 타케우치 씨와 CHITAA 양, 그리고 베이스에 스즈키 씨. 소가와 씨도 두 곡 어레인지로 참가하셨어요. 그리고 드럼에 케니 모슬리. 정말로 최소 인원이었습니다

ー 그게 코로나 재난인 상황이 큰 이유였지만, 쯔요시 씨도 그러한 방식을 시도해보고 싶었던 건가요?

Gakushi: 될 수 있는 한 직접 연주할 수 있는 건 하고 싶다, 그런 상태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여러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그 에센스를 넣었지만 이번에는 쯔요시 씨가 표현하고 싶은 것이 짙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ー 그리고 춤을 춘다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Gakushi: 아마도 쯔요시 씨 안에서 춤추는 펑크라는 컨셉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부터 함께하고 있는 SAYA 씨(SAYA YAMAMARU)와 댄스 레슨도 했고요. ENDRECHERI에 맞는 스텝이라든지 그런 걸 현재 개발 중이에요. 다 함께 춤 출수 있는 듯한.

ー SAYA 씨를 소개한 것은 Gakushi 씨라고 들었습니다.

Gakushi: ENDRECHERI의 곡으로 춤을 추는 댄서가 있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 영상을 쯔요시 씨에게 보여주니까 “역시 ENDRECHERI의 곡이 좋아서 춤을 추는 사람의 춤은 설득력이 있네”라는 이야기가 되어서요. 그래서 “한 번 연락해 봐줄래?”라고 (웃음)

ー 춤추는 펑크란 기본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Gakushi: 펑크는 뭐든 융합할 수 있어요. 그루브와 자유성이 있는 음악이니까요. EDM이 베이스가 되어도, 기타의 이런 컷팅이 들어가면 댄스 펑크 같이 된다든지. Daft Punk의 <Get Lucky>가 그야말로 그런데요, 잘 융합하고 있어요. <Rain of Rainbow>는 그게 잘 되었죠

ー 즉, 진정한 펑크를 답습해 가는 것뿐만이 아니라 시대나 지금의 분위기를 받아들여가며 그곳에 제대로 펑크가 있는 듯한 곡으로 해나간다 라는.

Gakushi: 그것이 새로운 퓨처 펑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의 전통을 리스펙트 하면서 그걸 계승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라고. 『GO TO FUNK』에는 EDM 펑크도 있고, 고고(Go-Go) 같은 펑크도 있고요. 다양한 에센스의 펑크가 있으니까요

ー 그렇군요. 이번에 가사로 말하자면 좀 에로틱한 측면이 있습니다.

Gakushi: 굉장하죠 (웃음). 그러니까 반대로 재밌다고 생각해서요. 그걸 슬쩍 가사에 넣었는데 불쾌하게 들리지 않아요. 외설적으로 말하는 건 간단하잖아요? 그걸 슬쩍 말해서, 어? 하게 하는 느낌 (웃음). 그건 쯔요시 씨 밖에 못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번 수록된 발라드는 장대하지 않고 어느 쪽이냐 한다면 심플하게 쯔요시 씨의 목소리가 전달되는 느낌이 되었네요 

ー 「愛のひと」와「202021」이죠.

Gakushi: 화려하고 웅장한 어레인지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반대로 노래만으로 심지 있고 그의 마음이 전해져 오는 곡은 그다지 없었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ー 그리고 첫 번째 곡인 「ENDRECHERI POWER」는 지금처럼 목소리를 높일 수 없는 라이브에서도 객석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것 같은 곡이네요.

Gakushi: 그렇습니다. 모두가 제자리걸음 하면서 흥을 북돋을 수 있는 듯한 곡을 만들었어요. 지금은 라이브에서도 떠들면 안 되는 상황이지만 박수 등으로 흥을 북돋을 수 있죠. 쯔요시 씨는 아마도 그런 것을 떠올리며 만들었겠죠. 그리고 서두 마지막의 SE적인 부분은 ENDRECHERI가 커다란 지느러미를 흔들고 있는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ー 그렇군요.

Gakushi: 그리고 <Lovey-Dovey>는 디안젤로의 매너를 유지하며 에센스를 도입했습니다. <愛 scream>은 지금까지 <4 10 cake>, <CREPE>와 이어져온, 사랑하는 스위츠계의 곡인데요, 악보 나누기가 통통 튀니까 그럼 이건 고고(Go-Go)로 하자,라고 하는. 그리고 <愛のない愛もないいまが嫌い>는 소가와 씨가 헤드 어레인지인데요, 그걸 들었을 때 여기에 프린스 같은 미네아폴리스 느낌을 더하면 좀 더 새롭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서 그걸 더해봤습니다

ー 「愛を生きて」는 완전히 80년대네요.

Gakushi: 그렇죠. 하지만 지금 그걸 위켄드 등이 하고 있으니까 그걸 있는 그대로 하는 게 아니라 디스코 펑크 같은 어레인지로 해봤어요. 조금 촌스럽지만 이게 멋있을지도 몰라, 하는 식으로

ー 방금 위켄드나 디안젤로의 이름이 나왔는데요, 쯔요시 씨 본인은 그러한 현재의 유행을 적극적으로 듣지 않고 일부러 도입하려고도 하지 않으니까 Gakushi 씨 같은 분의 조언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군요.

Gakushi: 그렇네요. 모르니까 이상한 선입견도 없고, 스펀지처럼 흡수해줍니다. 저도 그렇지만요. 이 상성이 나빴다면 아마도 그닥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ー 이번에는 코로나 재난이라는 것도 있고 만드는 방식이 크게 바뀐 탓도 있지만, 새로운 ENDRECHERI의 스타일이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앞으로 ENDRECHERI는 어떻게 되어갈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Gakushi: 이번 앨범은 이렇게 적은 인원수로 레코딩을 했지만, 반대로 이게 저와 쯔요시 씨도, 엔지니어인 후쿠다 씨도 성장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른 분들을 모시면 그 사람의 에센스가 강해져서 상승효과로 흥미로운 음악이 되지만, 반대로 한정된 사람들로 진행하면 능력이나 기술의 응용력이 저하되니까 각자가 될 수 있는 한 세련된 느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ー 그렇군요.

Gakushi: 하지만 동시에 이걸로 코로나 재난이 끝나고, 다시 ENDRECHERI의 밴드 멤버가 전원 모였을 때의 모습은 또 다르겠죠. 소수 인원으로 해나갔기 때문에 그 장점도 알겠지만 많은 인원으로 만드는 즐거움과 동료가 있는 기쁨 같은 것에 대한 소중함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쯔요시 씨는 매년 굉장히 악기를 치는 게 능숙해져 가서, 예를 들어 이 곡은 쯔요시 씨의 기타만 있어도 좋다고 할 수 있는 퀄리티를 내줍니다. 하지만 쯔요시 씨는 동료를 소중히 하는 사람이니까요. 멤버도 모두 절차탁마해서 분명 레벨업 해올 겁니다. 그러니까 다음에 함께할 때, 다시 재미있는 세계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전에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저 사람의 기타는 이런 느낌이구나라든지, 아마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하는 부분이 생길 테니까요

ー 그렇군요. 상승효과가 점점 생겨나서 새로운 그루브가 다시 꽃 피는지도 모르겠네요.

Gakushi: 역시 들으면 이렇게 하고 싶은데 하는 욕심도 아마 생길 거라고 보는데요. 전에는 모두 굉장한 연주자이기 때문에 맡긴다고 하는 부분이 어딘가에 있었겠지만, 그게 아니라 그것도 멋있지만 더욱 스스로 이 에센스를 넣으면 어떨까라든지 그러한 마인드가 변해간다고 생각합니다

ー 그건 확실히 느껴집니다. 쯔요시 씨에게 있어서 펑크 뮤직은 사는 의미 같은 부분이 있었고, 고독한 자신이 여러 사람들과, 그걸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 관계를 매우 소중히 해왔는데, 좀 더 강한 뮤지션쉽으로 이어지는 것 같네요.

Gakushi: 이번에는 특히 그렇네요. 그러니까 이 앨범도 꽤 대단하지만, 다음, 또 한 번 모두 모여서 세션을 한다면 정말로 재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만큼 잘 맞는 뮤지션은 적기 때문에, 가능한 한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요

ー 음악 이외에도 어울리는 게 늘었나요?

Gakushi: 제가 유일하게 그렇게 어울리는 뮤지션이네요. 둘이서 놀러 가기도 하고, 취미도 꽤 비슷해요. 물고기를 좋아하고, 둘 다 핫케이크가 좋으니까 <4 10 cake>라는 곡을 만들게 되었고. 함께 있어서 즐겁다고 할까, 즐거워요. 그리고 그 사람은 굉장히 착해서 모두를 생각하는 것도 잘 압니다. 그러니까 서포트하고 싶다고 할지, 이건 이렇게 하는 편이 쯔요시 씨는 스트레스 없이 할 수 있겠다 라고 어쩐지 알 수 있으니까  음악적인 부분은 물론, 그런 부분도 지탱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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