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번역/잡지

번역 2021년 7월호 음악과 사람 도모토 스위밍 스쿨

by 1beat 2021. 6. 17.

도모토 스위밍 스쿨

TSUYOSHI DOMOTO TALK FREE SESSION Vol. 26

회원 번호 026

코바야시 유스케 (小林祐介) THE SPELLBOUND / THE NOVEMBERS

 

나카노 마사유키 씨(THE SPELLBOUND / BOOM BOOM SATELLITES)로부터 소개받은 분은 THE NOVEMBERS의 프론트맨이자 동시에 THE SPELLBOUND로서 활동하고 있는 코바야시 유스케 씨. 나카노 씨와의 깊은 음악 이야기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번회도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과연 에호마키에 숨겨진 비밀이란……?

 

(에호마키: 일본에서 입춘 전날 그 해의 길한 방위를 향해 먹으면 운세가 좋다고 하는 두껍게 만 김밥)



미야케: 쯔요시 씨와 코바야시 군은 한 번 만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코바야시: 맞아요. 몇 년 전인지 잊어버렸지만 Chara 씨의 홈파티에서 쯔요시 씨도 오셔서요. 그때 쯔요시 씨에게 제 밴드(THE NOVEMBERS)의 CD를 드린 적이 있어요 

 

쯔요시: 아아, 그때!

 

코바야시: 게스트 분들이 굉장히 많았어서요. ‘지금이라면 말 걸 수 있어!’라는 타이밍에 허둥지둥 인사했기 때문에 느긋하게 이야기는 할 수 없었지만요

 

쯔요시: 그 파티는 음악 동료의 권유로 불쑥 놀러 갔던 거예요. 분명 엄청 사람이 많았어요. 굉장히 설거지를 했던 기억이 (웃음)

 

미야케: 쯔요시 씨다운 에피소드 (웃음)

 

쯔요시: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사람이 많은 파티 같은 곳에 가면 혼란에 빠져요

 

미야케: 쯔요시 씨는 THE NOVEMBERS와 THE SPELLBOUND의 음악을 듣고 코바야시군의 보컬에 어떤 인상을 가졌나요? 

 

쯔요시: 투명감이 있는 목소리로, 제가 비슷한 대역의 보컬을 내려고 생각한다면 조금 코에 힘을 주거나 위를 향하거나 하는 궁리를 해야 해요. 그런 대역의 보컬이 스윽 나오니까 아름답고 기분 좋다고 생각했어요

 

코바야시: 감사합니다. 저는 쟈니즈 중에서 화면을 보지 않아도 목소리를 듣고 한 번에 누군지 알아듣는 것은 기무라 타쿠야 씨와 쯔요시 씨예요. 굳이 아이돌이라고 말씀드리지만, 그런 목소리의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이돌 중에서는 복수의 사람과 제창하여 노래할 때 빛나는 사람과 혼자서 노래해도 빛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쯔요시 씨는 혼자서도 절대적인 표현력을 발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계속 있어요. 그 가능성이 ENDRECHERI를 시작하고 더욱 넓혀가고 있구나 라고 생각해요

 

쯔요시: 감사합니다

 

코바야시: 그리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제가 다녔던 중학교에서 V6의 「학교에 가자!」가 촬영하러 온 적이 있는데요

 

쯔요시: 그렇구나 (웃음)

 

코바야시: 원래 제가 아이돌을 좋아해서 꽤 텐션이 높아졌어요. 근데 사전에 방송에 나갈 사람을 정하는 오디션이 있었어요. 저는 쟈니즈가 좋았지만 당시에는 나설 용기가 없었어요. 

그저 방관자로서 보고 있었는데 반에서 가장 사이좋은 녀석이 오디션에 합격해서요. 그 녀석과 같이 저도 카메라에 비치게 된 거예요. 맨 앞줄에서 “뭐-라고-!?”라고 외치면서 (웃음)

 

미야케: ‘미성년의 주장’이다 (웃음). 학교 건물의 옥상에 서서 고백하거나 하는 거

 

코바야시: 맞아! 거기에 출연하게 돼서 제가 조금 나왔어요 (웃음). 학교 건물의 옥상에 등장하는 것만으로 여자애들이 눈을 반짝반짝하고 있어서, 모두가 “꺄아-!”하게 되는 스타의 존재감에 충격을 받았어요. 그게 스타를 본 기억에 남는 체험이었어요. 친구와 “쟈니즈에 응모해볼까?”하는 이야기도 했고 (웃음). 결국 응모는 하지 않았지만, 저에게는 쯔요시 씨도 계속 스타예요

 

미야케: 쟈니즈에 응모하는 것도 생각했던 예전의 소년 코바야시가 지금은 얼터너티브 밴드의 보컬리스트로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인생이란 재미있는 거네요

 

코바야시: 그때그때 만나고 영향을 받은 것의 집합체로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컬리스트로서는 hyde 씨나 벤지(아사이 켄이치)씨, DIR EN GREY의 쿄 씨, CHAGE and ASKA의 ASKA 씨, 다양한 분에게 영향을 받았어요

 

쯔요시: 재미있네. 굉장히 뉴트럴 한 사람이네요

 

코바야시: 영향을 받은 것을 훌쩍 흡수하는 편이죠 

 

미야케: 전회의 게스트이신 나카노 씨는 BOOM BOOM SATELLITES가 그러했듯, 서로의 허점까지 보여주는 음악 파트너가 아니라면 새로운 밴드를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하셨는데, 코바야시군의 훌쩍하는 자세가 나카노 씨에게는 신선할지도 몰라요

 

코바야시: 그렇다면 기쁘네요.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나카노 씨가 음악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건 절대 내가 해야 한다!’라는 직감 같은 게 있었네요. 그래서 바로 나카노 씨에게 직접 라인을 했어요. ‘입후보하게 해 주세요’라고. 

 

쯔요시: 그런 뉴트럴 한 부분이 좋다고 생각해요. 분명 새로운 밴드도 뉴트럴 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오는 그루브를 하는 법이 있을 것이고. 음악적으로도 활동으로써도 말이죠. V6가 왔을 때는 손을 들지 못했지만(웃음), 이번에는 손을 들고 그것이 현재와 미래에 연결되었으니 굉장하네요

 

코바야시: 그때 손을 들지 못했던 것을 계속 후회하고 있어요 (웃음)

 

쯔요시: 하지만 그때 손을 들었어도 지금 여기에 도달했을지도 모르고. 그걸 알 수 없는 것도 재미있다고요

 

코바야시: 확실히 그래요. 나카노 씨와 함께 있으면 배우는 게 많아요

 

쯔요시: 그건 정말로 행복한 거네요. 코로나 사태가 되고, 이런 때이기 때문에 공부해야 하는, 업데이트가 필요한 초조해하는 친구가 꽤 있지만 저는 초조해하지 않고 그야말로 뉴트럴 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니, 최근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로 곡이 넘쳐 나왔어요. 일주일에 20곡 가까이했어요

 

코바야시: 그건 상당한데요

 

쯔요시: 어떤 연습도 하고 있지 않은데 베이스와 기타도 실력이 늘었어요. 주변에서 ‘실력이 늘었네’라고 많이 말씀해주시게 되었고요. 뭔가 있다고 한다면 피크를 바꾼 것뿐인데. 그것도 지금의 제가 뉴트럴 한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일까라고 생각해요

 

코바야시: 뉴트럴 한 상태가 되는 것으로 루틴으로부터 빠져나가게 된 건지도 모르겠네요. 저 작년의 코로나 자숙기간부터 명상을 시작했어요. 멍하게 자신의 신체의 끝에서 끝까지를 스캔해가는 감각이 있어요. 제가 하고 있는 건 위파사나 명상이라고 하는 건데요, 처음에는 전신을 스캔하기까지 30분 이상 걸렸지만 점점 단축되었어요. 그랬더니 작년 가을이 되고, 슬슬 점심이니까 밥을 먹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전혀 배가 고프지 않은 것을 깨달았어요. 그러니까 그동안은 점심이 되었으니 루틴으로 밥을 먹었다는 것을 깨달은 거예요

 

쯔요시: 확실히 밥은 먹지 않아도 되는 경우인 편이 많네. 세끼를 제대로 먹읍시다라고 하는 루틴도 어쩌면 현대에는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은 코로나 사태라고는 하지만 모두 바쁜 나날을 보내는 현대이니까, 세끼를 챙기는 건 꽤 힘들고요 

 

코바야시: 그렇게 생각해요

 

쯔요시: 명상도 좀 해보고 싶지만 에호마키(恵方巻き)의 시점으로 무리라고 생각하니까요 (웃음)

 

코바야시: 에호마키요? (웃음)

 

쯔요시: 칸사이의 에호마키는 신님이 계시는 방향을 향해서 다 먹을 때까지 말하면 안 돼요. 일종의 명상이죠(웃음). 하지만 그때 밖에서 달리는 오토바이 소리가 묘하게 신경 쓰인다던지. 딱히 웃기지 않은데 어머니가 웃음을 참는걸 등에서 느껴서 집중할 수 없거나 (웃음). 그러니까 명상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코바야시: 지금 에호마키의 이야기는 명상 그 자체예요 (웃음)

 

쯔요시: 그런가요? (웃음)

 

코바야시: 사람이 코를 훌쩍이는 소리라든지 오토바이 소리는 평소에도 울리잖아요? 울리고 있지만 들려오지 않는 거예요. 하지만 에호마키 속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건 그 음을 알아차릴수 있는 정신상태와 육체의 자세를 조절했기 때문이에요

 

쯔요시: 어머니 명상하고 있네라고 생각했는데 에호마키를 물고 있는 걸 보면 웃어버리게 되네 (웃음)

 

코바야시: 쯔요시 씨, 주변 사람은 신경 쓰지 않는데 자기만 신경 쓰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요?

 

쯔요시: 많았어! 지금도 그래요. 예를 들어 CM을 보고 있으면 센터에 있는 사람보다 끝에 있는 사람만 신경 쓰인다던지  

 

코바야시: 보통은 시야의 넓이와 사물에 집중할 수 있는 깊이란 반비례되어버리죠. 집중하고 있다는 것은 주변이 희미해진다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쯔요시 씨는 아마도 전방위적으로 관점이 있어서, 각각에 집중력이 작용해서 다양한 것을 잡아내는 것이 아닐까요. 단, 자신의 한가운데에만 빼꼼히 구멍이 열려있다, 같은. 무(無)의 경지가 되고 펑크 뮤직으로 그루브하고 있는 와중에 자신이 빼꼼히 사라져 가는 것 같은 감각이 있는 건 아닌지 상상되네요

 

쯔요시: 그런 건가? 조금 이야기의 각도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층층이 쌓여온 것을 계속해야만 한다는 감각이 어릴 때부터 없었어요 

 

코바야시: 보통 사람들이 소중히 하는 것 같은, 일종의 재산에 대해 괘념치 않는다라는 것이네요

 

쯔요시: 응. 그런 의미에서도 쭉 뉴트럴 하게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펑크 뮤직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자유도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이고. 모든 요소나 감각을 자신 속에 집어넣으면 ‘이건 내 나름대로의 펑크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우주감이 좋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코바야시: 아마도 쯔요시 씨, 명상하고 계시네요. 펑크라는 건 실로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적인 방언을 갖고 모여 커다란 그루브를 만드는 거잖아요? 한편 J-pop 같은 퀀타이즈(주: 음성 데이터를 지정한 음표의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넣어주는 기능)가 사용된 그루브는 기계적이죠. 하지만 애당초 인간의 그루브에서 기계적인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펑크의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좋은듯한. 그 구조가 쯔요시 씨에게 굉장히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쯔요시: 저에게 있어서는 사람이 매일 똑같이 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악보대로 연습하고, 몸에 배어들게 해서 그걸 선보이는 것에 꼭 위화감을  느껴버려요. 현재를 나답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자유도가 높은 펑크를 고른 건 필연일지도 모르겠어요

 

코바야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불교의 방식이네요

 

쯔요시: 나라에서 태어났으니까 신도나 불교의 감각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있어요. 어떤 스님이 “이렇게 종파가 다른 게 밀집된 땅은 드물다”라고 나라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그걸 들었을 때 ‘그런가, 나라는 펑크를 하고 있나’라고 생각했죠

 

코바야시: 나라와 펑크의 조합은 서로 이치가 맞네요

 

쯔요시: 뭔가 오늘 코바야시 씨에게 상담을 받은 것 같아서 재미있었네 (웃음). 명상이라는 단어도 좋았어요

 

코바야시: 명상해보실래요?

 

쯔요시: 아니…… 차라리 에호마키를 먹을래요 (웃음)

 

 

 

 

 

번역 & 스캔본 이동 금지, 출처 남겨도 이동 금지, 스샷으로 부분 이동 금지
오역, 오타 지적 환영

댓글